위원량 이지케어텍 대표 "서울대병원 의료IT, 세계 공략 충분"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19.02.25 17:14

다음달 22일 상장…위 대표 "병원 이른 퇴임, 회사 상장과 발전에 집중"

위원량 이지케어텍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안과주치의다./사진제공=이지케이텍

"18년 동안 발전시켜온 서울대병원의 의료IT(정보통신) 기술이 전세계 시장에서도 서서히 빛을 볼 겁니다."

다음달 22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이지케어텍의 위원량 대표는 "공모자금을 해외사업 확대, 클라우드 서비스 등 미래를 위해 투자할 것"이라며 "회사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량 대표는 여러 대통령의 안과 자문의를 맡았을 정도로 안과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그런 그가 이지케어텍에 합류한 건 2009년이다. 당시 성상철 서울대병원장이 그를 회사로 보냈다.

"의료IT는 의료도 알아야하고 IT기술도 알아야하는데 의료는 잘 알고 있으니 IT만 배우면 회사를 잘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의료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가장 적합한 IT기술을 개발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이지케어텍은 2001년 서울대병원 의료정보센터로 시작했다. 위 대표 합류 이후 이지케어텍은 병원정보시스템을 끊임없이 개선했다. 지금은 국내 여러 서울대병원 이외에도 여러 대형병원이 이지케어텍의 정보시스템을 쓰고 있다. 2017년(3월결산 법인) 영업이익은 43억원, 2018년 3분기까지 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7%내외다.

최대 160억원의 공모자금은 해외진출과 클라우드 등 회사의 미래를 위해 쓰인다. 이지케어텍은 중동시장에서 적잖은 성과를 내고 있다. 세계최대 의료정보시장 미국에서도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 대표는 "미국에 15개 정신과병원을 갖추고 있는 오로라병원에 시스템을 수출했다"며 "현재 3곳에 시스템을 설치했는데 경쟁회사의 시스템에 비해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추가 수출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만 2500개의 정신과병원이 있는데 오로라병원의 시스템이 레퍼런스(참고)가 될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중국, 일본, 유럽 등 신흥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 수출금액은 63억원이었는데 지난해는 3분기까지 수출관련 매출 40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수출이 확대되면 실적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클라우드 기반 의료정보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데 중소형 2차병원으로 타깃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이용하면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업데이트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를 통해 대형병원의 전유물이었던 의료정보시스템을 중소병원(100~600병상)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위 대표는 "800개 정도의 중소병원이 의료정보시스템을 쓰지 못하고 있다"며 "이들이 의료정보시스템을 쓰면 우리나라의 의료서비스의 질도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6월 클라우드 시스템의 시범서비스에 돌입한다.

위 대표는 이번 달 병원을 명예퇴임했다. 아직 정년이 1년 남았지만 상장 초기 회사의 발전에 전념하기 위해서다. 위 대표는 "우리나라 의료솔루션을 해외에 판매하면 국부도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회사가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의료IT기업으로 발전해 나가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병원 계열 매출비중이 30% 수준이지만 앞으로 이 비중을 5%대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며 "매출편중 논란을 실적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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