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수행원 면면 봤더니…北 '베트남식 경제건설' 밑그림 그린다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 2019.02.24 16:12

[the300]경제·인사담당 노동당 고위간부 새로 포함…‘베트남 경제모델’ 학습할 듯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평양역에서 1호 열차에 오르며 환송을 받는 모습. 2019.02.24. (사진=노동신문)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의 북측 수행단에는 1차 때와 달리 경제 담당 고위 당국자가 추가돼 눈길을 끈다. 북한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으로부터 ‘경제적 보상’을 받아내고, 베트남의 사회주의 시장경제 발전 모델을 벤치마킹해 ‘북한식 경제건설’의 밑그림을 그리는 게 주된 목적 중 하나다.

2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평양을 출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열차에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함께 올랐다.

열차에 오른 북한 간부들 명단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와 유사하다. 김영철·리수용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은 확대 정상회담장에 직접 배석했던 북한 외교안보의 핵심 인사들이다.

특히 김영철 부위원장은 지난달 17~19일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만나 2차 정상회담 개최를 확정지었다. 그는 이번 2차 회담의 확대 정상회담에도 배석할 전망이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비서실장’으로서 지근거리 보좌를 맡고 있다. 베트남 측과 의전·경호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현지에서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동선과 일정을 구체적으로 짤 것으로 보인다.

리수용 부위원장은 스위스 주재 북한대사로 재직할 당시 어린 시절 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을 지원했던 인물이다.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부상은 우리 외교부의 장관·차관격에 해당하는 인물로 오랫동안 대미협상에 관여해왔다.

북한의 수행단은 1차 회담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추가된 인물들을 보면 북한이 싱가포르 회담 때보다는 보다 진전된 결과물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오수용·김평해 노동당 부위원장은 이번 수행단에 새로 포함됐다. 오수용 부위원장은 노동당 경제부장을 겸하며 경제건설을 챙겨왔다. 김평해 부위원장은 당 간부부장을 맡아 내각 등 행정 관련 인사 업무를 담당하는 인물이다.

경제·인사담당 당 고위간부를 포함시킨 것은 미국이 비핵화의 대가로 약속할 경제 보상의 후속대책을 현장에서 바로 논의하고, 북-베트남 정상회담에서 합의될 경제협력 방안을 보다 구체화하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5일 출발 전망…볼턴·폼페이오 등 수행단 포함될 듯

【하노이(베트남)=뉴시스】 북미정상회담을 5일 앞둔 22일 오후(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로 거론되는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 앞의 한 식당에서 관계자들이 북미베트남 국기를 걸고 있다. 2019.02.22. amin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하노이로 출발할 전망이다. 미 국무부가 폼페이오 장관의 베트남 방문 일정을 26~28일로 발표한 것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25일 출발이 유력해 보인다.

미측 수행단에는 베네수엘라 사태를 이유로 방한을 취소한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포함될 전망이다. CNN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해 "볼턴 보좌관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과 하노이에 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볼턴 보좌관은 미국 내 대북 초강경파로 분류된다. 1차 정상회담 때도 수행단에 포함됐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잘 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압박용 카드가 아니냐는 시각이 나왔다.

폼페이오 장관도 고정 인물이다. 그는 김영철 부위원장과 함께 1·2차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이다. CIA 국장 시절부터 북미협상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시로 대면 보고하며 ‘비핵화 교사’를 자처하고 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도 수행단 포함이 예상된다. 1차 정상회담 때 배석했던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퇴임한 뒤 그 자리는 현재 공석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당초 기대됐던 퍼스트레이디 회동은 무산될 전망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하노이에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의 큰 딸이자 백악관 실세로 불리는 이방카 보좌관이 수행단에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두 정상의 혈연관계에 있는 이방카 보좌관과 김여정 제1부부장의 대면 가능성이 이번 정상회담의 또다른 관심사로 꼽힌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청춘의 꿈' 부른 김용만, 자택서 별세…"한달전 아내도 떠나보내"
  2. 2 "임신한 딸이 계단 청소를?"…머리채 잡은 장모 고소한 사위
  3. 3 "대한민국이 날 버렸어" 홍명보의 말…안정환 과거 '일침' 재조명
  4. 4 "봉하마을 뒷산 절벽서 뛰어내려"…중학교 시험지 예문 논란
  5. 5 유명 사업가, 독주 먹여 성범죄→임신까지 했는데…드러난 '충격' 실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