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품 탓에…' 베네수엘라, 軍과 충돌로 시민 2명 사망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9.02.24 11:43

인도적 구호물품 받으려는 시민 vs 막으려는 軍 사이 '갈등 격화'

/AFPBBNews=뉴스1
'한 나라 두 대통령' 내홍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유혈충돌이 발생했다. 해외에서 보낸 구호물자 반입을 두고 이를 받으려는 주민들과 저지하려는 군 세력 사이 충돌로 사상자가 나오는 등 갈등은 격화 조짐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CNN 따르면 전일부터 베네수엘라 국경 지대 곳곳에서 인접국으로부터 구호물품을 받으려는 주민들과 베네수엘라 국경 수비대 사이에 유혈 충돌이 발생,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최루탄과 고무총탄을 맞은 수십명의 부상자도 병원으로 이송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콜롬비아 쿠쿠타 지역에서 구호물품을 실은 차량 12대가 베네수엘라로 출발했지만 이들 중 6대는 국경수비대 저지로 인해 되돌와야 했다. 베네수엘라 국경 지역인 유레나로 들어서던 차량 2대는 화염에 휩싸이기도 했다.

콜롬비아 외교당국은 최근 국경 지대에서 원조물품 반입 차단을 둘러싼 시위 발생으로 280여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푸에르토리코도 구호물자를 선박에 실어 베네수엘라로 입항시키려 했지만 베네수엘라 해군의 발포 위협에 배를 돌려야 했다. 이에 반해 브라질 접경 지역으로부터 일부 원조품을 실은 트럭은 통과중인 것으로 보도됐다.


앞서 마두로 정권 독재에 맞서,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으로 자처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미국, 콜롬비아, 브라질 등으로부터 구호물자 반입 계획을 밝혔다.

특히 미국은 살인적 물가상승률에 허덕이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에 대한 인도적 차원에서 약 200톤 상당의 물자를 원조하겠다 밝힌 바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에 반발해 국경 봉쇄를 지시, 국경 곳곳에 수비대를 강화하고 원조물자 반입을 막아섰다. 로이터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오일 부국으로서 어떠한 원조도 필요치 않다"며 "과이도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했다.

반발이 거세지며 유혈사태가 벌어지자 미국도 엄중 경고에 나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민주주의의 평화적 복원에 반대하는 세력에 대해 행동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지금은 절박한 베네수엘라 국민의 요구를 뒷받침하기 위해 행동할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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