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마약·유착까지 '불타오르는' 버닝썬 수사 어디로?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 2019.02.22 15:17

지난해 11월 폭행 주장부터 시작돼…경찰의 뇌물 혐의까지 포착

경찰이 이달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 투약과 경찰과의 유착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 사진=뉴시스

'버닝썬' 의혹을 수사하던 경찰이 클럽과 지역 경찰 간 '유착' 정황을 포착하며 수사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기존 폭행·마약 의혹에 더해 경찰의 뇌물 혐의가 추가되며 버닝썬 수사는 '2라운드'를 맞은 모양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 2명이 버닝썬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이들은 이문호 버닝썬 대표로부터 지난해 7월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무마하는 명목으로 수백만원을 받은 혐의다.

이번 경찰 수사로 클럽-경찰 유착 정황이 드러나며 의혹의 시선은 논란이 시작된 지난해 11월로 향한다. 당시 클럽 직원에게 폭행당한 김모씨(29)가 신고자인 자신을 체포한 것을 두고 유착관계를 강하게 주장했다.

단순한 폭행 시비 정도로 생각됐던 사건은 경찰과 김씨의 신경전으로 번지며 확대됐다. 김씨는 체포 과정에서 경찰에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측에서는 오히려 김씨가 성추행 혐의로 입건된 사실을 밝히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이례적으로 경찰서장이 기자간담회를 열어 김씨의 주장에 반박했다.

버닝썬 사건이 국민적 관심사로 확대된 것은 클럽 내 마약 의혹이 나오면서다. 술에 몰래 탄 물뽕(GHB)에 취해 성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주장이 일부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클럽 MD(영업직원)들이 마약 유통책으로 지목되는 등 논란이 커지자 서울청은 합동수사팀을 꾸려 진상 파악에 나섰다.

폭행과 마약 의혹 등이 불거진 서울 강남구 유명클럽 버닝썬 입구 / 사진=김창현 기자

특히 일명 '애나'로 알려진 20대 중국인 MD 등 경찰은 클럽 내 마약 유통에 수사력을 집중했다. 애나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다른 클럽 직원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했다. 이문호 대표 등 클럽 경영진의 모발과 소변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버닝썬은 계속된 논란과 경찰 수사 등으로 이달 17일부터 영업을 종료했다. 일각에서 버닝썬이 시설을 철거하는 등 '증거 인멸' 우려가 나오자 경찰은 지난 20일 수사관 11명을 투입해 버닝썬을 수색했다. 클럽 내 VIP룸을 포함한 내부 시설 전체를 사진과 동영상, 3차원(3D) 영상으로 촬영했다.

계속 전선이 확대된 버닝썬 수사는 이제 클럽 경영진을 비롯한 아이돌그룹 빅뱅 멤버 승리의 개입 여부로 향할 전망이다. 승리는 버닝썬의 사내이사로 재직했지만, 실질 운영과는 관계가 없다고 밝혀왔다. 폭력 사건과 뇌물, 마약 등 문제에서 클럽 경영진 차원의 조직적 개입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번 사건을 둘러싼 강남서와 역삼지구대의 조직적 은폐 의혹도 반드시 밝혀야 할 부분이다. 이번 사건을 보는 국민들은 클럽과 경찰이 '한통속'이라는 김씨의 주장에 동조하며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경찰은 '클럽-경찰 유착비리' 의혹에 사활을 건 상태다. 클럽 임직원과 경찰 사이의 통화·금융거래 내역 등을 분석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낸다는 각오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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