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베트남까지 뭐로… 열차? 전용기? '설' 무성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 2019.02.21 15:16

로이터 이어 日후지TV "열차 이용 결정"…
열차 이동 사전징후는 아직 포착 안돼…
홍콩 SCMP "열차, 전용기 번갈아 이용"

【베이징=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전용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8일 중국 베이징역에 세워져 있다. 김 위원장은 7~10일 중국 공식 방문한다. 2019.01.08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전용 열차를 이용해 베트남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북중 접경 지대에 열차 이동시 나타나는 사전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열차만으로는 장거리 이동에 따른 보안상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열차를 활용하더라도 전용기를 함께 띄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 후지TV는 21일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까지 전용기 대신 열차를 이용해 입국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후지TV는 이날 복수의 베트남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25일 밤 중국과 베트남 접경지에 있는 랑선성 동당역에 열차를 타고 도착할 예정"이라며 "이후 자동차로 갈아타고 정상회담 개최지인 하노이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앞서 전날 현지 소식통들 인용, "베트남 정부가 김 위원장의 열차 이용 방문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육로로 이동할 경우, 김 위원장은 단둥과 베이징, 광저우를 거쳐 베트남 랑선성의 동당역까지 전용열차로 온 뒤 하노이까지 170Km 구간은 차량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열차 타는 시간만 최소 60시간이 걸려 김 위원장이 25일 밤 하노이에 도착하려면 24일 이전까지는 평양을 출발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북미 정상회담은 오는 27~28일 열리지만 김 위원장이 회담에 앞서 25일부터 베트남을 국빈방문한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환경적으로는 열차 이동이 녹록지 않다.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통과하는 노선들은 전면 통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60시간 이상 걸리는 장거리 이동을 할 경우 연착 등 중국인 이용객들의 불편이 가중될 수 있다. 특히 2월까지는 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춘제 연휴로 인한 교통 체증이 큰 시기다.


김 위원장이 열차로 국경을 넘을 경우 나타나는 북중 접경 지역의 이상 징후도 아직은 포착이 되지 않고 있다. 대북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중조우의교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중롄호텔은 오는 24일까지 예약이 가능한 상황이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열차 편으로 중국을 방문할 경우 이 호텔은 투숙 예약을 받지 않는다.

이에 따라 열차와 전용기를 번갈아 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고 김일성 주석도 1958년 베트남 방문 당시 열차로 중국 베이징과 우한을 거쳐 광저우로 이동한 뒤 광저우에서 하노이까지는 중국 지도층의 전용기를 탔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 정부 관계자는 SCMP에 "김 위원장이 그렇게 멀리까지 열차만을 타고 갈지 의문"이라며 "중국에서 하노이까지 열차 여행 경로는 대중들이 이미 잘 알고 있어 보안상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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