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남북경협 논의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9일 문 대통령과 통화하며 "할 얘기가 많을 것이다.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언제, 어디서 만날 것인지도 논의했다. 이번 북미회담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란 트럼프 대통령의 말도 문 대통령을 더욱 분주하게 만든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마지막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과 또 만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3·4차 북미 정상회담이 이어지면 한국은 북미 접촉의 촉진자·중재자를 넘어 당사자로 각종 테이블을 주재할 수 있다.
앞으로 북미 대화는 남북경협을 '상수'로 놓고 진행될 것이 유력하다. 비핵화는 본질적으로 북미간 문제라 할 수 있지만 경협은 한국이 당사자다. 북한이 당장 문호를 개방해도 세계 기업과 자본이 들어가려면 기반시설·제도 등 인프라가 필요하다. 남북 철도 도로 연결은 그 마중물이 되기에 적합하다.
따라서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의 '다음 스텝'과 남북 경협의 역할 등 다양한 옵션을 제안하고 조율할 전망이다.
CNN 등에 따르면 미국의 '강경파'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번주말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볼튼은 한미 정상이 이미 공감대를 가진 남북경협 카드의 디테일을 우리 측과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하노이 회담 후 구체적 실무적 후속조치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생각을 듣고 아이디어를 구하는 자리가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그는 미 언론의 볼튼 방한설에는 "우리 정부가 확인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진핑 남북 교차방문, 김정은 답방 =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한 차례를 넘을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서울 답방을 못하게 되자 문 대통령에 친서를 보내 답방 의지를 강조했다. 깜짝 카드는 연내(12월) 서울 개최가 추진중인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을 초청하는 방안이다.
문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공개제안에 "정세가 평화적으로 더 진전되면"이란 단서를 달았지만 긍정적 여지를 뒀다. 이게 성사되면 김 위원장은 북한 정상으로는 한 해 서울을 두 차례 찾는 기록도 세울 수 있다. 회담 정례화, 남북관계 정상화 수순으로 볼 수도 있다. 남북 정상은 지난 한 해 세 차례 정상회담을 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11월 파푸아뉴기니 한중 정상회담에서 "내년(2019년)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할 용의가 있다"며 "내년에 시간 내서 방북할 생각"이라는 뜻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신남방-신북방 연결도 박차를 가한다. 김현철 경제보좌관이 물러난 가운데 후임 인선으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신남방-신북방정책이라는 두 바퀴 외교전략을 재가동한다.
북미간 비핵화와 상응조치(경제)의 맞교환 합의가 모든 것의 전제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중국-유라시아로 이어지는 철도 연결, 북한의 아세안 국제사회 진출 또한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를 관건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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