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두려운 조선업, 16兆 해양 일감 확보 총력전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9.02.21 15:49

연내 6개 해양프로젝트 발주 예상…'개점휴업' 해양사업부 부활 기로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가 총 140억달러(약 16조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일감 확보 총력전에 나선다. 수년간 이어진 수주 부진으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해양사업부 부활을 위해서다. 특히 인수합병 후 해양사업부 구조조정 루머가 도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에는 수주 확보가 시급하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입찰 결과 발표가 유력한 글로벌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는 총 6개로 전체 사업 규모는 약 140억 달러로 추정된다.

우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발주한 마르잔 유전개발 프로젝트 사업 규모가 약 70억달러로 가장 크다. 올해 상반기 중 결과 발표가 유력하다. 설계부터 생산까지 2개 패키지 사업으로 추진되는 사업으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사업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현대중공업그룹은 최대 1조8000억원 규모의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 계약을 아람코와 체결하며 아람코와의 관계를 돈독히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도 릴라이언스의 MJ 프로젝트 입찰 결과도 올해 상반기 중 발표된다. 사업 규모는 약 20억달러로 삼성중공업이 입찰에 참여했다.

이 밖에 베트남 블록B 플랫폼 프로젝트(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입찰 참여), 캐나다 키스파 프로젝트(삼성중공업 입찰 참여), 호주 바로사 프로젝트(삼성중공업 입찰 참여), 나이지리아 봉가 사우스웨스트 프로젝트(삼성중공업 입찰 참여) 등 건당 10~15억달러 규모의 사업 입찰 결과가 연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빅3는 연내 해당 프로젝트 중 한 건이라도 잡아야 해양사업부 부활이 가능하다. 빅3는 지난해 해양플랜트 수주가 단 한 건에 그치며 해양사업부를 돌릴 일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해양사업부 유휴인력 600명의 유급휴직을 결정했다.

특히 인수합병을 준비 중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해양 일감 확보가 시급하다. 양사 노조는 합병 시 발생할 수 있는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로 파업을 결정했는데, 수년째 수주가 부진한 해양 사업부가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은 영역으로 꼽힌다.

일부 해양 프로젝트 사업 추진이 미뤄질 변수도 있다. 해양 원유 시추 설비 사업은 유가가 상승할 수록 활발해지는데 추후 유가가 꺾이면 예정된 사업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해양플랜트 사업의 유가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60달러 안팎이다. 최근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65달러 안팎을 오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도 릴라리언스와 베트남 블록B 플랫폼, 호주 바로사 프로젝트 등은 당초 지난해 결과 발표가 예정됐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급격한 유가 하락으로 올해로 연기된 사업"이라며 "유가가 또 다시 크게 떨어지면 비슷한 상황이 올해 재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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