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볼턴, 북미정상회담 앞두고 이번 주 방한-CNN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이상배 특파원 | 2019.02.21 08:44

하노이 회담 앞두고 한국 측과 의견 교환할 듯

(마이애미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존 볼턴 백악관 NSC 보좌관이 지난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 있는 한 대학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출신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주 한국을 방문한다고 미 CNN방송이 익명의 미 행정부 관료들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 내 대표적인 강경파 중 한명인 볼턴 보좌관의 이번 방한은 다음 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세부 사항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에 대해 한국 측과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볼턴 보좌관은 앞서 북한 비핵화 해결 방안으로 선(先) 비핵화, 후(後) 보상이라는 '리비아 모델'을 주장했으나,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적 해결 기조에 따르고 있다.

개럿 마퀴스 NSC 대변인은 이날 CNN에 "볼턴 방한과 관련 지금 당장 발표할 내용은 없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이 미국의 제재 조치를 벗으려면, 의미 있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의 이번 회담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추가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도 기자들에게 "북한이 궁극적으로 핵을 포기하기 바란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핵실험을 하지 않는 한 북한 비핵화를 서두를 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시간표는 따로 갖고 있지 않다"고도 했다.


이를 놓고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 의도적으로 기대치를 낮추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미 의회가 대북 경제제재 해제를 반대함에 따라 포괄적 타결이 어려운 만큼 2차 회담의 목표가 '완전한 비핵화'에서 '핵동결', '제한적 핵사찰' 또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해체' 등의 수준으로 낮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전화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좋은 대화였다"고 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미일 정상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달성의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양 정상이 이후 북미 간 협상들에 앞서 긴밀하게 공조해 나가기로 약속했다고도 전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두 정상이 미국의 대북 협상 전략을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며 이 문제에 대한 일본 측 입장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도 전화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당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한 상응 조치로서 한국의 역할을 활용해달라"며 "남북 사이의 철도·도로 연결부터 남북경제협력 사업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 그것이 미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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