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하’, ‘검은 사제들’을 잇는 호러이자 스릴러

박희아, 김리은, dcdc ize 기자 | 2019.02.21 07:39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보세
올리비아 콜맨, 레이첼 와이즈, 엠마 스톤
박희아: 히스테릭한 영국 여왕 앤(올리비아 콜맨)의 오랜 친구인 사라 제닝스(레이첼 와이즈)는 정치 권력의 실세 자리를 지키고 있던 중에 자신의 자리를 넘보는 하녀 애비게일 힐(엠마 스톤)의 욕망을 알아챈다. 음악을 통해 긴장감과 유머를 동시에 조성하는 연출이 탁월하고, 여성 배우들끼리 벌이는 권력 다툼은 살인 장면조차 없으나 훨씬 섬뜩하다. 블랙 코미디의 유머가 생생히 살아있는데, 서로를 유혹하고 질투하는 세 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뛰어나서 로맨틱 코미디와 정치 드라마의 중간쯤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 깔끔한 연출과 대비되는 화려한 궁정의 모습과 의상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크리드 2’ 글쎄
마이클 B. 조던, 실베스터 스탤른, 테사 톰슨, 돌프 룬드그렌, 플로리안 문테아누

김리은: 프로 복서 아도니스(마이클 B.조던)는 아버지의 옛 라이벌이자 친구인 록키(실베스터 스탤론)의 지도 아래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고 연인 비앙카(테사 톰슨)와 결혼한다. 하지만 챔피언으로서의 부담감으로 갈등하는 사이, 과거 아버지를 죽음에 빠트린 이반 드라고(돌프 룬드그렌)의 아들 빅터 드라고(플로리안 문테아누)가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장을 내민다. 1976년 처음 개봉해 성공을 거둔 스포츠 영화 '록키' 시리즈의 스핀오프. 국내에는 개봉하지 않았던 전편 '크리드'를 보지 않았더라도 줄거리 이해에는 무리가 없다. 복싱을 통해 스포츠 영화로서의 쾌감을 충분히 주며, 주인공뿐만 아니라 상대편인 빅터에게도 구체적인 서사를 반영하려 노력했다. 다만 줄거리는 대체로 예상 가능한 전개를 벗어나지 않고, 패자의 절박함과 슬픔은 그의 노력에 비해 피상적으로 그려진다. '록키' 시리즈의 팬이 아니라면 감동이 덜할 수 있다.

‘사바하’ 보세
이정재, 이재인, 박정민
dcdc: 사이비 종교의 비리를 폭로하는 기사를 쓰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박목사(이정재)는 다음 타겟으로 사슴동산이라는 단체를 쫓기 시작한다. 박목사는 이 사슴동산이 기존의 사이비 종교 단체와는 달리 신자들에게 돈을 갈취하지는 않지만 이곳이 무언가 음모를 숨기고 있음을 직감한다. ‘검은 사제들’의 뒤를 이은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다.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장면보다는 긴장감을 주는 장면의 비중이 높아 호러보다는 스릴러의 성격이 강하다. 강동원에게 사제복을 입힌다는 천재적인 발상력이 이번에는 이정재에게 목사님 연설조로 연기를 시킨다는 아이디어로 이어졌다. 각 캐릭터의 비중이 한쪽으로만 쏠린 탓에 아쉬운 순간이 있지만 음산한 안개처럼 어두운 분위기로 일관되어 몰입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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