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구글' 바이두, 검색 사업 왜 흔들리나

머니투데이 고윤지 인턴기자 | 2019.02.19 17:33

캐시카우였던 검색엔진 구조적 문제 직면… 검색추천 병원서 사망사고 악재도

/AFPBBNews=뉴스1
알리바바, 텐센트와 함께 BAT(Baidu·Alibaba·Tencent)라 불리는 중국의 대표 IT 기업 바이두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0여년 중국 인터넷 검색엔진의 1인자 자리를 지켜왔던 바이두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두는 데스크톱 시대에 구글 등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오랫동안 중국 인터넷의 관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점차 모바일 환경으로 주 무대를 옮겨가는 시대 변화에 발빠르게 적응하지 못한 데다 온라인 광고 규모가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2016년 한 대학생이 바이두 검색 추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뒤 규제 강화로 바이두는 광고주의 20%를 잃었다. 최근에는 중국 광고 시장 자체가 침체돼 전문가들은 이번주 공개될 4분기 실적도 지난 분기에 이어 악화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 라이벌의 공격 경쟁이 바이두를 위협하고 있다. 텐센트는 바이두 검색 결과에 자사 이용자 계정의 게시물이 노출되는 것을 차단하고 있으며, 알리바바의 온라인 마켓인 타오바오 또한 바이두 노출을 차단한다. 노무라차이나의 애널리스트 시지아룽은 "바이두의 캐시카우였던 검색 엔진이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했다"며 이용자와 컨텐츠들이 다른 거대 앱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두는 이에 맞대응하기 위해 1인 미디어 플랫폼인 '바이지아하오'와 짧은영상 앱인 '하오칸스핀'을 내놓았다. 하지만 바이두 검색 결과를 관련도보다 바이지아하오 컨텐츠 위주로 채우고 있다는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하오칸스핀 또한 너무 많은 것을 따라잡기 위해 무리한 지출을 강행한다는 회사 내부의 불만에 직면했다.

검색엔진 사업이 어려운 가운데 바이두는 자율주행차 아폴로 프로젝트 등 새로운 분야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아직 큰 수익을 낼 만한 단계는 아니지만 투자은행 UBS는 올해 하반기 즈음 아폴로 프로젝트가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놓을 것이라 기대한다.

한편, 바이두는 이달 춘절 이벤트로 총 10억위안(한화 1663억)을 뿌리는 등 이용자들을 다시 끌어 모으기 위해 다시 한 번 박차를 가했다. FT는 이와 같은 노력으로 춘절 기간 동안 이용자가 증가했지만 아직 위챗에 대적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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