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무조건. 열자"…문 의장 호소에도 어긋난 2월 국회(종합)

머니투데이 이재원 , 이원광 , 박승두 인턴 기자 | 2019.02.19 17:30

[the300] 與 "조건 없는 정상화" vs 野 "수용 없는 정상화 없어"…평행선 대결에 기약없는 국회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5당 원내대표 회동에 앞서 문희상 의장이 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손을 잡고 사진촬영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2월 임시국회 전망이 암담하다. 일정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5당 원내대표가 만났으나 또다시 성과 없이 헤어졌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친전까지 보내 국회의 즉각 가동을 요청했지만, 추가 회동 등이 없는 상황이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김관영 바른미래당, 장병완 민주평화당, 윤소하 정의당 등 5당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회동했다. 문 의장이 국회 정상화를 논의하기 위해 각당 원내대표를 긴급 소집했다.

이들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오전 회의 개최 1시간 만에 자리를 떴다. 회의 중간 “원내대표로서 할 거여, 그게”라는 고성이 터져 나오는 등 합의 불발이 예고되기도 했다. 이들 원내대표는 “나중에 브리핑을 들으시라”며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자리를 떴다.

문 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2월 임시국회를 즉시 열어서 민생 개혁법안을 빨리 처리해야 된다. 그것이 국민의 간절한 바람”이라고 5당 원내대표를 설득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문 의장은 “최소한 3월 국회의 일정한 일정이라도 반드시 합의해 발표하는 것이 국민에 도리”라고 강조했다.

이계성 국회의장 대변인은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국회를 조속히 정상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문 의장의 목소리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5‧18 민주화운동 망언’ 논란 등이 국회가 원활히 운영되지 않는 원인이라고 강조하면서 큰 목소리가 나왔다고 이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조건 없는 국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여‧야 4당과 최소한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한국당의 입장이 충돌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전반적으로 국회를 빨리 열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면서도 "나 원내대표는 최소한 명분이 충족돼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다른 원내대표들은 일단 열어 놓고 논의하는 게 국회 할 일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결렬 이후 문 의장은 국회의원 전원에 친전을 보내 "국회는 지금 당장, 무조건 열려야 한다"며 "국회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다, 싸워도 국회에서 싸워야 한다"고 호소했다.


문 의장은 "촛불 민심의 제도화, 개혁입법은 제20대 국회의 책무"라면서 "그러나 무엇하나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으며 대결과 정쟁으로 불신만 쌓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문 의장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여야 합의는 기약이 없는 상태다. 이날 오후 추가 회동을 예고했지만, 실제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여‧야 3당 원내대표가 만나고도 성과 없이 헤어진 것은 지난 7일과 전날에 이어 이 번이 세 번째다. 홍 원내대표는 전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3당 회동에서 합의된 사항은 없다”며 “여·야 간 이견 및 쟁점 사안에 대해 계속 논의 하더라도 우선 국회를 소집해 조건 없이 정상화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은 야당의 요구를 들어줄 생각이 없다”며 “합리적인 이야기와 조건을 제시했음에도 (여당이) 수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여당이 특검 수용에 매우 부정적이니 국정조사를 진행하자고 했고, 여당이 주장하는 이해충돌조사위원회 설치도 사실상 받아들였다”면서 “이런 수준에서 국회를 정상화하자고 제안했으나 여당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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