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급성장에 배터리 원료 코발트·리튬 투자했다가…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2019.02.19 16:24

1년 새 코발트 70% ↓, 리튬 28% ↓…수요 늘었지만, 공급 더 빨리 증가

콩고민주공화국 남서부 샤바 주(州) 루붐바시에 있는 코발트 광산에서 코발트 원석이 컨베이어벨트로 옮겨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전기자동차 시장이 급팽창했지만 배터리 원료로 사용되는 코발트와 리튬 가격은 반대로 추락하고 있다. 수요보다 공급이 더 빨리 늘었던 탓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이 전기차 보조금을 줄인 것도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줬다. 시장이 안정을 찾고, 가격이 다시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에 따르면 코발트 선물은 18일(현지시간) 기준 t당 3만1000달러(약 3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3월 t당 9만3550달러(약 1억553만원)로 최고점을 찍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 새 70% 가까이 폭락한 셈이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가 집계하는 리튬 가격 지수도 지난해 1월 156.80에서 이달 현재 113.52로 28%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발트와 리튬 가격 하락은 시세가 급등하던 2017년과 대조적"이라면서 "광산회사들이 너도나도 배터리용 금속 생산에 뛰어드는 바람에 공급이 안정된 것이 원인"이라고 했다. 씨티그룹은 2022년까지 코발트 생산이 수요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이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축소한 것도 배터리 원료 가격을 끌어내렸다. 지난해 세계 전기차 판매가 한 해 전보다 64% 증가했지만, 아직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2%, 4%에 불과하다. 원자재 컨설팅 회사 하우스마운틴파트너스의 크리스 베리 대표는 "투자자는 (배터리 수요가 더욱 늘 것이란) 확실함을 원한다"면서 코발트와 리튬 투자가 다시 몰리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코발트와 리튬 가격 하락으로 광산회사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캐나다 기업인 퍼스트코발트와 리튬아메리카스 주가는 최근 1년 새 각각 83%, 57% 떨어졌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4월 지분 9.9%를 인수한 캐나다 광산업체 네마스카 리튬 주가도 투자 이후 75%나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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