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정상국가 야망, 文 '호치민과 쌀국수' 참고할까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9.02.19 19:15

[the300][포스트 하노이, 넥스트 코리아]4.김정은 vs 트럼프-⑤ 하노이 갔던 文

편집자주 |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머니투데이 the300은 역사적인 이 회담의 성과를 전망하고 '포스트 하노이, 넥스트 코리아'의 모습을 제시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 3대 쌀국수집중의 하나인 포10리쿠옥쓰 식당을 찾아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하노이(베트남)=뉴시스】전신 기자 =2018.03.24.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호치민 영묘(靈廟)와 쌀국수집.

문재인 대통령은 11개월 전, 지난해 3월22~24일 베트남 하노이를 국빈 방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달 베트남 방문에 시선이 쏠리면서 문 대통령의 동선이 북측에도 시사점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문 대통령 공식 정상외교의 키워드는 '호치민'이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호치민 묘소(영묘)에 헌화하고,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주석궁에서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 후 주석궁 바로 옆의 호치민 생전 거소로 안내 받았다. 문 대통령은 호 주석이 보고를 받던 책상에 앉아서 "국민과 함께 살고, 함께 먹고, 함께 일한 호치민 주석님의 애민정신을 마음깊이 새깁니다."라고 방명록도 썼다.

호치민이 잠든 영묘, 그가 생전에 살던 집과 주변 정원은 우리의 청와대 격인 주석궁 구역에 포함된 지역이다. 영묘 앞은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이나 베이징 천안문 광장처럼 널찍하게 트여 있다.







베트남 국민들의 마음을 사는 소프트한 외교일정은 '박항서와 쌀국수'로 상징됐다. 문 대통령은 첫날 항더이 축구장에서 박항서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을 만났다. 베트남은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 국가이자 경제, 외교안보적으로 우리에게 부쩍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게다가 박항서 감독의 '박항서 매직'이 한창 타오르기 시작했던 때다.

베트남을 떠나는 날 아침엔 하노이 유명 쌀국수집인 포 텐 리꾸옥수(pho 10 Ly Quoc Su)를 찾았다. 문 대통령 부부는 7만5000동(베트남 동), 우리 돈 약 3800원 정도인 쇠고기 쌀국수를 시켰다. 강경화 외교부장관, 이혁 주베트남 대사 부부가 동행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일정으로는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아세안 청년일자리 협약식에 참석했다.

【하노이(베트남)=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와 박항서 감독이 22일(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 베트남축구협회 국가대표 훈련장을 방문해 시축하고 있다. 2018.03.24.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정은 위원장은 베트남에서 크게 세 종류 일정을 소화할 전망이다. △북미 정상회담 외에 △베트남과 양자 외교 △경제·산업·관광 분야 현장 방문이다. 우선 양자외교는 문 대통령 동선과 흡사할 전망이다. 특히 호치민에 대해 각별한 예우를 표시할 가능성이 높다.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두차례 베트남 방문(1958년, 1964년) 때 호치민과 회담했다는 인연을 부각할 수 있다. 호치민 영묘와 생전에 살던 집은 베트남이 외빈에게 꼭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현장방문은 첨단기술이 집약된 산업 현장, 초고층빌딩, 신흥 번화가 등이 후보다. 그는 1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찾았을 때 유명 관광지 마리나샌즈베이에 올라 야경을 감상했다. 하노이에선 한 발 더 나갈 수 있다. 문 대통령처럼 평범한 식당에 나타나거나 베트남 일반 국민과 접촉하는 식이다. 이럴 경우 북한을 지금의 고립에서 세계적 정상국가로 끌어내겠다는 자신의 입장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이 만날 베트남 국가수반은 문 대통령때와 다르다. 문 대통령을 영접한 쩐다이꽝 주석이 6개월 뒤인 지난해 9월 재임중 서거했다. 베트남 공산당 서열1위인 응우옌(응웬) 푸 쫑 서기장(총비서)이 그해 10월 새 국가주석에 선출됐다.

베트남은 당 서기장, 국가주석, 총리, 국회의장 등에게 권력을 분점한 정치 체제다. 문 대통령은 이런 베트남의 특징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4명의 권력자들을 하루동안 모두 만나는 강행군을 폈다.
【하노이(베트남)=뉴시스】전신 기자 = 베트남을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호치민 전 국가주석 거소를 방문,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2018.03.23.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베스트 클릭

  1. 1 유명 여성골퍼, 코치와 불륜…"침대 위 뽀뽀 영상도" 아내의 폭로
  2. 2 선우은숙 친언니 앞에서…"유영재, 속옷만 입고 다녔다" 왜?
  3. 3 '이혼' 최동석, 박지윤 저격?… "月 카드값 4500, 과소비 아니냐" 의미심장
  4. 4 60살에 관둬도 "먹고 살 걱정 없어요"…10년 더 일하는 일본, 비결은
  5. 5 "참담하고 부끄러워" 강형욱, 훈련사 복귀 소식…갑질 논란 한 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