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측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쯤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할 것으로 전해졌다.
도착 일정을 감안하면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와의 실무협상은 22일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김혁철 대표는 이날 오전 항공편을 타고 베이징을 경유해 하노이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는 지난 6~8일 평양 실무협상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과의 최종 실무협상과 ‘하노이 공동선언’ 문안작업을 앞두고 과거 진행된 여러 협상내용을 살펴보며 치밀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
앞서 비건 대표와 김 대표는 평양 협상을 통해 정상회담에서 다룰 12개 의제를 논의했다. 특히 비건 대표는 지난주 미국을 방문한 여야 대표단에게 "다음 실무협상에서 합의문안을 작성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김혁철 대표는 합의문 작업에 대한 깊은 고민을 안고 하노이로 향했을 것으로 보인다. 핵무기 제조능력의 60~80%로 추정되는 영변 핵시설 폐기 카드를 내놨지만 미국이 여전히 대북제재 완화에 대해서는 입장 변화를 보여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비핵화가 완료된 후’ 제재완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미국이 대신 종전선언과 평양 연락사무소 개설을 제시했지만, 북한은 이를 영변과 등가교환 하기 어렵다는 뜻을 표시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미간 여전한 이견과 빠듯한 실무협상 시간으로 인해 하노이 공동선언의 윤곽은 정상회담에 임박해서야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실무협상에서 결론 나지 않으면 정상간 톱다운식 협상이 시도될 수도 있다. 이번 정상회담이 지난해 당일치기 회담과 달리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만큼 정상차원에서 담판에 나설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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