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채권단 출자전환 논의…정상화 '스타트'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19.02.18 16:58

오늘 채권단 회의, 출자전환 비율 논의…지배구조 변화 이어질 듯

한진중공업 채권단이 감자와 출자전환 등을 비롯한 정상화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출자전환이 이뤄질 경우 한진중공업홀딩스와 조남호 회장의 지분율이 줄고 채권단이 최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조 회장의 경영권도 채권단으로 넘어올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9곳의 한진중공업 채권단은 이날 오후 채권단 회의를 열어 출자전환 방안을 논의했다.

채권단의 핵심 논의 사항은 출자전환 비율이다. 한진중공업은 자율협약 개시 후 채권단으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지원 받았다. 이에 따라 대출금 전액 또는 일부가 출자전환된다. 채권단은 다음 달 말로 예상되는 한진중공업 주주총회 이전까지 출자전환을 완료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한진중공업의 유가증권시장 상장폐지 사유도 해소해야 한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말 자산총계 2조7101억원, 부채총계 3조4523억원을 기록했으며 완전 자본잠식으로 인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현지법인 수빅조선소의 현지 채권은행들과 채무조정 협상을 마무리했으며 필리핀 현지 은행들은 한진중공업 본사에 대한 보증채무를 해소하는 대신 출자전환을 통해 한진중공업 본사의 주식 일부를 취득하기로 했다.

특히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의 관련 자산 등 모든 권리를 필리핀 현지 은행들에게 넘겼다. 한진중공업이 필리핀 법원에 제출하는 회생계획안에도 수빅조선소를 청산한 뒤 채권단에 넘기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외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가 수빅조선소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필리핀 채권단이 수빅조선소 매각으로 일정 부분의 채무를 회수할 수 있어 앞으로 갖게 될 한진중공업 본사 지분 규모는 경영권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외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대규모 부채가 자본금으로 전환돼 한진중공업의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출자전환 과정을 거치면서 지분율이 희석되면 한진중공업의 지배구조 변화도 불가피하다. 현재 한진중공업의 최대주주는 한진중공업홀딩스로 3285만8000주(30.98%)를 보유하고 있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은 0.5%(52만9000주)를 갖고 있다. 조 회장은 보유한 한진중공업홀딩스 지분(1373만주, 46.5%)를 통해 한진중공업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해 왔다.

하지만 국내·외 채권단에 대한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한진중공업홀딩스 등 기존 주주 지분에 대한 감자로 인해 채권단이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진중공업은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올리지 않기로 해 경영 일선 후퇴는 기정사실이다.

다만 조 회장이 한진중공업에서 완전히 손을 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조 회장의 거취와 관련해 채권단의 방침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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