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8일 낮 청와대 본관으로 7대 종단 지도자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주 3.1 운동 100주년 세계종교인평화기도회를 추진하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에 참여한 종단 수장들이다.
평화회의 대표회장인 김희중 대주교(천주교 주교회의 의장)를 비롯,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이홍정 목사(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총무), 오도철 교정원장(원불교), 이정희 교령(천도교), 박우균 회장(민족종교협의회), 김영근 성균관장(유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사전 환담과 오찬에 걸쳐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전 환담에서 원행 스님은 "남북 민간 교류 행사에서 해금강 일출이 보기 어렵다는데, 이번에 아주 깨끗하게 보고 왔다"고 말했다. 김희중 대주교도 "안개가 낀 것도 아니고 적당히, 세계에 웅비할 수 있는 좋은 징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좋은 징조가 많다"며 "지난번 백두산 천지에 갔을 때, 백두산 천지 날씨가 좋기 쉽지 않고 날씨가 변화무쌍하다고 한다. 북에서도 (날씨가 좋았던 게) 기적 같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김 대주교는 또 "바티칸에서 (오늘) 오찬에 (제가) 초청받은 줄 알고, 교황님과 파롤린 추기경님이 대통령께 안부를 전해 달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천주교 쪽이 전달한 문서도 받고 밝게 웃었다.
본관 로비 계단 아래에 티타임을 위한 원형 테이블이 마련됐다. 로비 한쪽 벽면에는 기미독립선언서 원본이 확대, 인쇄돼 걸려있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부터 종교계는 3.1운동 100주년 세계종교인평화기도회를 이번 주에 시작하기 때문에 청와대에 설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소를 본관 인왕실로 옮긴 간담회에서는 문 대통령 인삿말, 김희중 대주교의 화답 인삿말, 원행스님의 건배사가 이어졌다.
김 대주교는 "지난주 금강산에서 만났던 북측 인사들과의 (교류) 기회를 통해서, 서로 간의 협의에 있어서 합의점을 보았지만 이행에 있어서 완급을 서로의 사정에 따라 조절할 수밖에 없는 그런 내용에 대해서도 이미 대화를 했다"고 소개했다.
김 대주교는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는 길에 역풍도 있을 것이고, 또 어려움도 뒤따를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남과 북 서로 간의 신뢰 관계만은 서로 의심하지 말고 유지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주문을 했고 그쪽에서도 그렇게 화답해 왔다"고 말했다.
원행 스님은 "오늘 이 계기로 대한민국이 더욱 국운이 융창되기를 바란다"며 "제가 ‘대통령님 내외분과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하면 ‘통일로!’ 화답해 주시기 바란다"고 건배사를 했다.
참석자들은 오찬 전용 '건배음료'인 포도주스 잔을 들고 건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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