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더선(the sun)은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해 10월 맨유 인수를 위해 현 구단주인 미국의 글레이저 가문에 38억파운드(약 5조5000억원)를 제시했다며, 그러나 지난해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태가 국제 문제로 비화하면서 인수 제안이 뒤로 미뤄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부동산 업계의 큰손 글레이저 가문은 2005년 7억9000만파운드에 맨유를 인수한 뒤 14년째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에는 맨유 주식을 미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현재 맨유 주가는 19.50달러 수준이다. 글레이저 가문이 빈 살만이 제시한 가격에 맨유를 매각하면 부채를 제외해도 22억파운드(약 3조2000억원) 정도의 차익을 남길 수 있다.
빈 살만이 맨유를 인수하면 맨체스터 시티 구단주인 아랍에미리트(UAE) 출신의 세계적인 부호 셰이크 만수르와 경쟁하게 된다. 영국 그레이터맨체스터 주를 연고지로 하는 두 팀의 대결인 '맨체스터 더비'가 중동 자본의 대리전 양상을 띠게 되는 것이다.
더선은 빈 살만이 올해 2019/2020 시즌 시작 전 맨유를 인수하기를 원한다고 했지만, 실제로 인수 작업이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사우디 정부도 즉각 더선 보도를 부인했다. 투르키 알샤바나 사우디 언론장관은 "빈 살만 왕세자가 맨유를 인수한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더선이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광고 후원을 위해 맨유와 접촉한 것을 오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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