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일본군 '위안부' 모습 담은 사진 실물 3장 최초 공개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 2019.02.18 11:15

서울시‧서울대 연구팀, 3.1절 100주년 일본군 위안부 '기록 기억' 전시서 공개

자료 출처 = 서울시, 서울대 정진성 연구팀 사진 편집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의 모습을 담은 3장의 사진 실물이 국내 전시회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서울시는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했던 고(故) 박영심 씨가 포로로 잡혀있을 당시 만삭이었던 모습이 담긴 사진 1점과 버마 미치나의 한국인 위안부 여러 명이 모여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 2점 등으로, 우리에게는 한국인 위안부가 찍힌 대표적인 사진들로 잘 알려져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그동안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소장하고 있던 사진을 스캔한 것으로만 공개됐는데, 이 사진들은 서울시와 서울대학교 정진성 연구팀이 지난 3년 간 추진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관리사업'을 통해 확보한 것이다.

실물 사진 3점은 아시아‧태평양 전쟁 중 미군이 만든 사진앨범의 일부로 각각 1944년 8월14일, 9월3일 촬영된 것이다. 앨범 없이 낱장으로 흩어져 있던 사진을 지난해 9월께 서울대 연구팀이 개인 소장자를 통해 확보했다. 스캔 사진이 아닌 실물 사진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와 서울대 연구팀은 이 3장의 사진 실물을 비롯해 그동안 발굴한 사료, 사진, 영상 등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이야기로 엮어 '기록 기억: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다 듣지 못한 말들'이라는 제목으로 전시회를 개최한다.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는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 25일부터 3월 20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기록 기억'은 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보여준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을 '기록'해 계속해서 '기억'해 나가기 위한 의지를 담은 것이다.


특히, 위안부들의 피해 사실을 담은 본인들의 증언 뿐 아니라, 주변인들의 증언과 역사 자료를 교차해 위안부들의 삶을 종합적으로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다.

주요 전시물은 사진 실물 3장을 포함해 일본인과 조선인들의 귀환에 대해 다룬 뉴욕타임스 신문 실물(1946.3.2.일자), 쿤밍보고서 및 축섬승선자 명부(복제본), 일본군 위안부 최초 증언자 배봉기씨의 사진 (김현옥 개인 소장) 등 이다.

또, 전시 기간 중 매주 주말마다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강연 행사가 총 4회에 걸쳐 열린다. 특히 3월 3일에 개최되는'박원순-정진성(서울대학교 명예교수)에게 듣는 2000년 여성법정 이야기'는 2000년 성노예전범 여성국제법정에 직접 참여했던 박 시장, 정 교수가 직접 만나 대담을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박 시장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독립운동가가 많이 조명되고 있지만 자신의 피해 사실을 통해 일제의 만행을 세상에 알린 위안부 피해자 역시 공로를 인정받아야 마땅하다"며 "특히 이번 전시는 지난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연구 지원을 중단했을 당시 서울시와 서울대학교 정진성 연구팀이 함께 진행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발굴 사업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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