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통신사, 대형마트 등 일부 대형 가맹점에 대해 수수료율 인상 방침을 통보했다. 카드사들은 연매출 500억원이 넘는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현행 1.8%~1.9%에서 2.1%~2.3%까지 인상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신용카드 가맹점의 수수료율 상한선은 2.3%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정부 방침으로 연매출 500억원 이하 가맹점에 대해 1월말 부터 수수료율을 낮췄기 때문에 수입 감소를 보전하는 차원에서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율 인상을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3년 주기의 카드수수료 원가 재산정을 하면서 카드수수료 종합대책을 내놨다. 이에 따라 원가 이하의 우대수수료율 적용구간은 종전 연매출 5억원 이하에서 30억원까지 확대했다. 또 500억원 이하 일반 가맹점도 평균 수수료율을 2% 이내로 인하 시켰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카드사들은 마케팅 비용이 더 드는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올리겠다는 방침이지만 대형 가맹점이 반발하고 있어 수수료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연매출 500억원이 넘는 대형 가맹점은 2만3000곳으로, 다음달 1일부터 가맹점 계약을 갱신할때 인상된 수수료율을 반영하겠다는게 카드사들의 방침이다. 다만 대형 가맹점은 카드사별로 개별 협상을 통해 조정 폭을 정하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수수료율을 변경하진 않는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을 가맹점 연매출 별로 세분화 해 차등 적용하기로 했는데 그에 따르면 연매출 500억원이 넘는 대형 가맹점 수수료율에 반영되는 마케팅 비용은 올라가도록 돼 있다"며 "거기에 맞춰 자연스럽게 수수료율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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