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100조' 삼성전자, 해외 비메모리 반도체 M&A 나서나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 2019.02.17 17:58

해외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M&A 추진설 '솔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메모리연구동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해 말 현금 보유액이 100조원을 돌파한 삼성전자가 조만간 대형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이재용 부회장이 강조한 시스템 반도체 등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가 유력한 후보군으로 떠오른다.

17일 재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삼성전자의 현금 보유액은 104조2100억원으로 전년 말(83조6000억원)보다 24.7% 증가했다. 기업의 현금보유액은 현금과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 상품, 장기 정기예금 등을 합친 것이다.

삼성전자의 현금 보유액이 100조원을 넘어선 건 창사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현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지난해 3분기까지 이어진 반도체 초호황에 따른 호실적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관심은 막대한 현금의 용처에 쏠리고 있다. 현재로선 삼성전자가 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와 인수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메모리 반도체 글로벌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하강 국면을 맞아 파운드리·시스템 반도체 등 비메모리 분야의 육성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해외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을 인수할 것이라는 설이 돈다. 구체적으로 네덜란드의 NXP, 독일 '인피니언', 미국 '자일링스' 등이 잠재적인 M&A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3사는 모두 시스템 반도체 기업이다.

아울러 최근 몸집을 줄이고 있는 미국 글로벌파운드리가 매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삼성전자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세계시장 점유율 8.4%로 대만 TSMC, 삼성전자에 이어 3위인 글로벌파운드리를 삼성전자가 인수할 경우 파운드리 업계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오는 2021년까지 18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고, 이중 인공지능(AI), 5G(5세대 이동통신), 바이오, 전장사업 등 4대 성장사업에 약 25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0조원을 신성장 사업 육성을 위한 M&A 자금으로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향후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에 투자한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며 일부는 M&A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는 최근까지도 해외 스타트업 등 꾸준히 M&A를 진행해왔다"며 "구체적인 M&A 사항에 대해서는 확인이 불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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