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군' 카를로스 곤의 몰락…르노삼성 앞길도 '험난'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19.02.17 16:22

[멈춘 공장, 후진하는 車산업]⑤부산공장 물량 절반 닛산 로그 후속 배정 영향 촉각

카를로스 곤 전 회장./사진=머니투데이DB

지난해 12월 세계 자동차 업계는 큰 충격을 받았다.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이 소득축소 신고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구금됐기 때문이다.

곤 전 회장 체포의 후폭풍이 국내 완성차업체인 르노삼성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국내 자동차업계의 중론이다. 르노삼성이 올해 9월 위탁생산 계약이 끝나는 닛산 로그의 후속 물량을 배정받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서다.

곤 전 회장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고위 임원 중 르노삼성에 우호적인 편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르노삼성 부산공장과 닛산 일본 규슈공장이 2014년 로그 물량 배정을 놓고 경합할 때 부산공장을 지지한 인물이 곤 전 회장이었다.

북미에 수출되는 중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로그는 르노·닛산 동맹의 전략적 협업의 상징으로 꼽힌다. 그간 동맹의 구심점 역할을 해 온 곤 전 회장의 전폭적 지원으로 힘이 실렸다. 2013년 가동률이 반토막 났던 연산 27만대 규모의 부산공장을 재건키 위해 로그를 위탁 생산하는 '리바이벌 플랜(회생 계획)'을 가동시킨 것이다.


그의 판단은 적중했다. 르노삼성이 생산한 로그는 2015년 11만7565대, 2016년 13만6982대, 2017년 12만2542대, 지난해 10만7262대가 생산돼 북미 지역으로 수출됐다.

지난해 11월에는 로그 생산 4년 만에 생산 물량 50만대도 돌파했다. 50만대 돌파 기록은 1998년 출시된 SM5가 2006년에 달성한 이후 로그가 두 번째다. 지난해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한 차량 21만5809대 가운데 49.7%인 10만7262대가 로그였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에 우호적이었던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회장 해임 등 르노삼성 물량확보에 대한 대외 상황도 악화됐다"며 "후속 SUV 물량을 배정받지 못하면 르노삼성의 경쟁력 약화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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