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터기 요금외 더내셔야" 서울 택시요금 인상 첫날, 기사-승객 '마찰'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 2019.02.16 14:06

대다수 7만여대 미터기 업데이트 안된채 시내돌아다녀…"사전 준비했으면 혼란 줄었을 것" 비판

지난 14일 운행중인 서울 택시 미터기에 기본요금 3000원이 찍혀있다. 16일 요금 인상 첫날에도 7만2000여대 서울 택시 중 대다수가 조정이 안된채 기본요금 3000원이 찍힌다. 요금 조견(변환)표를 보고 추가 요금을 더 지불해야해 일부에선 사전 인지하지 못한 승객과 기사 간 마찰이 빚어졌다./사진=뉴스1

#16일 오전 8시 서울에서 택시를 이용했던 A씨는 택시기사와 작은 말다툼을 벌였다.

하차를 앞두고 기사가 요금 조견(변환)표를 보여주며 추가로 1500원을 더 내야한다고 요구하면서 갈등이 생긴 것.

기사는 “오늘부터 택시요금이 올랐다”며 “서울 택시가 7만여 대인데 인상 요금이 미터기에 적용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터기에는 1만100원이 적혔지만, 추가요금으로 인해 A씨는 모두 1만1600원을 지불해야 했다.

A씨는 “미처 인상 소식을 몰랐다가 미터기에 찍힌 요금보다 더 내야한다고 해 혼란이 있었다”며 “인상 계획이 이미 잡혔으면 사전에 변경된 요금제를 미터기에 반영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서울 택시 요금 인상 첫날인 16일 곳곳에서 기사와 승객 간 마찰이 빚어졌다.

대부분의 차량이 인상된 요금제를 미터기에 반영하지 않아서다. 대다수 미터기에 기존 기본요금인 3000원이 찍힌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미터기 교체 작업을 개시하지만 이날 목표치는 불과 80대에 그친다. 이달 말일까지 7만2000대의 미터기를 모두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택시 요금이 인상된 16일 오후 서울 한 개인택시에 종전 미터기 요금에 추가 금액을 알려주는 요금 조견표가 놓여져 있다. /사진=뉴시스

요금미터기가 개정되지 않은 택시에 탑승한 경우 차량 내부에 비치된 요금 조견(변환)표를 기준으로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 탑승 건부터 서울 택시의 주간 기본요금은 3800원으로 종전 대비 800원 올랐다. 심야 기본 요금도 4600원으로 1000원 인상됐다.

거리 요금도 132m당 100원(10m 축소)으로, 시간 요금은 31초당 100원(4초 축소)으로 변경됐다. 심야 할증 적용시간은 밤 12시~새벽 4시로 종전과 동일하다.

그러나 이 같은 요금제가 미터기에 적용되지 않은 택시가 상당수여서 이용객의 혼선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미터기에 인상된 요금제가 적용됐는지 여부는 기본 요금을 확인하면 된다. 미터기에 기본 요금이 주간 3800원, 심야 4600원으로 나타나면 개정이 완료된 미터기다.
서울 시내 택시 요금이 오는 16일 오전 4시를 기해 일제히 오른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앞에서 택시들이 손님을 태우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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