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호발급 모멘텀 vs 실적 우려, 웹젠 전망 뭐가 맞을까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 2019.02.17 16:14

웹젠 증권사 의견 엇갈려…"판호 발급 기대감" vs "현 주가 고평가"

게임업체 웹젠에 대한 증권업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의 게임 판호발급 재개 모멘텀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과 실적부진으로 주가 하락이 우려된다는 의견이다. 중국 판호 발급 기대감으로 이미 주가가 상당히 오른 상황이라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15일 코스닥시장에서 웹젠은 전날보다 150원(0.77%) 하락한 1만9450원으로 마감했다.

웹젠은 온라인게임 '뮤'로 유명한 회사다. 이를 기반으로 모바일게임 시리즈인 '뮤 오리진'을 출시해 국내 모바일게임 MMORPG의 전성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에는 '뮤 오리진2'를 발표했다.

지난해 웹젠은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6.4% 증가한 688억6225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182억2988만원으로 2017년보다 31.3%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501억2549만원으로 67.2% 증가했다. 뮤 오리진2가 흥행한데 따른 영향이다.

1년 실적으로 보면 상당한 호실적이지만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분기 영업이익은 118억99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2% 줄었다. 매출은 513억51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8% 늘고, 당기순이익은 51억1500만원으로 43.1% 줄었다.

이문종, 이수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내 뮤 IP 게임들의 노후화에 따라 뮤 해외 매출은 전분기 대비 29.4% 감소한 95억원을 기록했다"며 "국내 뮤오리진2의 매출은 경쟁작 출시에 따라 전분기 대비 23.4% 감소했고 주 52시간 등 근로환경 개선 영향과 연말 회계 조정 등 영향에 인건비(3분기 110억원, 4분기 143억원)도 전분기 대비 30.5% 증가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실적 부진 속에서도 웹젠 주가는 상승했는데, 이는 중국 정부의 판호발급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해 3월 모든 게임에 대한 발급을 중단했던 중국 정부가 12월부터 다시 판호를 내주기 시작했다. 중국 내에서 판호 발급을 기다려왔던 웹젠에는 호재였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판호발급 모멘텀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웹젠의 판호 획득 여부 및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올 1분기 이내 판호를 받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유효한 상황"이라며 "외자게임에 대한 판호 심사 재개 시 웹젠의 신작 라인업들은 판호 허가 대상으로서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웹젠은 올해 1분기 중국이 개발한 MMORPG를 '마스터탱커'란 이름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원작은 지난해 7월 중국에서 출시된 후 애플 앱스토어 매출·다운로드 1위에 올랐던 게임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이 연구원은 "뮤 오리진2의 매출 감소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고 인건비 부담 등이 실적우려로 선반영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판호 관련 기대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주가도 20% 이상 상승해 현재 주가의 2019년 예상실적 대비 PER(주가수익비율)은 17배(게임주 평균 15배)로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판호 기대감을 추가 반영하기보다 실적 우려를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웹젠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은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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