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매출 4배 늘었는데 '어닝쇼크'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19.02.15 16:06

지난해 급격한 외형 성장으로 시장 기대치 높아…CCP게임즈 인수비용 등 증가로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 하회

@머니투데이 유정수 디자인기자


온라인 롤플레잉게임(MMORPG) '검은사막' 개발사 펄어비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시장에서는 기대치를 밑도는 '어닝 쇼크'라고 평가했다. 신작 출시 지연과 게임 이용자 감소 등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부진한 실적을 선보였다는 것이다. 증권사들도 일제히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펄어비스 주가는 전일 대비 6.75% 하락한 18만920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실적이 발표된 지난 14일 주가는 전일 대비 0.5% 소폭 오른 20만2900원에 마감했지만 이후 예상보다 실적이 부진하다는 분석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형만 놓고 보면 펄어비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해 어닝 쇼크라는 평가가 어색해 보인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99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00% 늘었고 영업이익은 180.4% 증가한 18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총 실적은 매출액 4043억원, 영업이익 1669억원으로 2017년보다 671.7%, 670.5% 늘어난 기록적인 성장세였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대비 매출액은 11.5%, 영업이익은 50.6% 하회했기 때문이다. 주력 게임인 검은사막에서의 매출 감소와 CCP 게임즈 인수 과정에서 인수 자문료 7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대만·홍콩·마카오에서 '검은사막 모바일'을 출시하고 9월에는 '이브 온라인' 개발사인 CCP 게임즈를 인수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높여왔지만 실제 실적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예정됐던 신작 게임 출시가 지연되고 향후 신작 계획도 불명확하다는 점 역시 주가 전망을 어둡게 한다. 펄어비스는 당초 올해 안에 '프로젝트 K'와 프로젝트 V' 두 종류의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자체 개발 중인 차세대 게임엔진의 완성이 늦어지면서 출시 일정도 2020년 이후로 미뤄졌다.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은 펄어비스의 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국내와 대만에서의 검은사막 모바일 매출하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7.4% 내린 25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는 26일 검은사막 모바일 일본 진출과 다음달 4일 북미·유럽 콘솔 정식 출시 등 단기에 모멘텀(상승 계기)이 집중돼 있으나 이후 신작 출시 일정이 불투명하다"며 "기대감 부재로 인한 밸류이에션(가치평가) 하락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과 신작 게임 출시 일정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24만7000원으로 기존보다 8.5%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도 올해 영업이익 전망을 기존보다 17.7% 하향하면서 목표주가도 기존 31만원에서 27만원으로 12.9% 내렸다.

일본과 콘솔 시장에서의 성과에 따라 추가적인 주가 상승 동력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본 출시 예정인 검은사막 모바일은 사전예약자가 약 50만명이고, 북미·유럽 콘솔 시장에서도 기대감이 높다"며 "올해 매출과 이익 성장이 기대돼 게임 업종 '탑 픽'(최우선주)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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