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투자·수출 조정…반도체 업활 등 불확실성 지속"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 2019.02.15 10:09

기획재정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 발간…미중갈등, 브렉시트 등 세계경제 둔화도 우려

기획재정부가 15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소비가 견실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와 수출은 조정을 받는 모습"이라며 "고용은 한자리수 취업자 증가에 그쳤고 미·중 무역갈등, 브렉시트, 반도체 업황 등 불확실성 지속되고 있다"고 총평했다.

이달에는 수출이 조정받고 있다는 표현이 새롭게 등장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정부는 수출이 소비와 함께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지난달에 이어 2달 연속 이어진 탓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수출액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20.9%에 달한다. 그만큼 반도체 부진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여파가 크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5.8% 감소한 463억5000만달러로 잠정집계됐다. 이 중 반도체 수출은 23.3%나 줄었다. 지난해 12월 반도체 생산은 한달 전보다 4.5% 줄었다. 출하도 5.1% 감소했다.

투자도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해 4분기 설비투자(속보치)는 전 분기보다 3.8% 늘었지만 1년전과 비교하면 되려 3.3% 줄었다. 12월 설비투자도 전통적 의미의 투자인 기계류 투자의 부진으로 1년 전보다 14.5% 줄었다.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국내기계수주 증가, 설비투자 조정압력 상승 등은 설비투자에 긍정적 요인"이라면서도 "기계류 수입 감소, 제조업 평균 가동률 하락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투자도 예상만큼 늘지 않았다. 12월 건설기성(불변)은 전년동월대비 9.5% 감소했다. 건축과 토목 공사실적이 전달보다는 늘어났지만 1년전에 비하면 여전히 사정이 녹녹치 않은 모습이다.

홍 과장은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가 등은 향후 건설기성에 긍정적 요인"이라면서도 "건설수주 감소, 건축허가 면적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생산도 조정을 받았다. 12월 전산업생산은 0.6%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도 제조업(-2.5%) 등이 감소하면서 1.4% 줄었다. 다만 전년동월대비로는 1.6% 증가했다.


고용도 부진했다. 1월중 취업자는 2623만2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만9000명 증가했다. 고용률(15~64세)은 65.9%로 0.3%포인트 하락했다. 1월중실업자는 122만4000명으로 20만4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4.5%로 0.8%포인트 상승했다.

소비는 견실한 흐름을 이어갔다. 12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8% 늘어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승용차 등 내구재(1.3%), 의복 등 준내구재(1.6%),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2%) 판매가 모두 늘었다.

물가도 안정적인 모습이다. 1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0.8% 상승했다. 12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석유류 가격하락,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 등이 이유다.

여전히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의 동반하락세가 이어졌다. 경기 하강국면이 계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경기판단은 현재 발표된 GDP 속보치 등이 잠정치로 바뀌는 다음달 이후로 통계청 등과 협의를 통해 하게 된다.

세계경제 성장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이번 그린북에 새롭게 등장했다.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불확실성,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을 위험요인으로 봤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7%에서 3.5%로 내려 잡았은 것도 이러한 우려의 이유다.

홍 과장은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혁신성장, 일자리 창출대책, 2019년 경제정책방향 과제들을 속도감있게 추진하고 수출활력제고대책을 마련하는 등 경제 역동송, 포용성 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 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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