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장 "나도 北 진정성에 의문 있지만…증거가 있다"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권다희 기자 | 2019.02.15 05:10

(상보) 문희상 국회의장,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 연설…"2차 북미 정상회담서 'FFVD 비핵화' 목표 확고히 해야"

문희상 국회의장이 14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맨해튼 소재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 강당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이상배 뉴욕특파원
문희상 국회의장이 "저도 북한의 (비핵화 약속) 진정성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며 "현재 일체의 미사일 실험과 핵 실험이 없다는 것은 북한에 진정성이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여야 대표단과 함께 미국을 방문 중인 문 의장은 1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소재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 강당에서 연설한 뒤 '미국 조야에 북한의 비핵화 약속 관련 진정성에 의문을 품고 있고 있는 이들이 많은데, 방미 기간 중 미국 측 인사들과 만나면서 어떤 것을 느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밝혔다.

문 의장은 "북한의 진정성과 관련, 미국 조야에도 낙관론과 신중론이 있다"며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을 중심으로 한 진정성의 의문은 북한의 행동, 즉 증거를 믿을 수 있는가였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12일 문 의장 등 국회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도는 '비핵화'가 아니라 남한의 '비무장화'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김 위원장의 절박함을 생각한다면 진정성을 인정할 수 있다"며 "국제사회의 제재, 특히 미국의 일관되고 강도 높은 제재 속에서는 북한이 경제를 일으킬 수 없다. 선택지가 없다"고 했다.

문 의장은 "김 위원장의 말이 달라진 것은 이미 판문점과 평양에서의 남북 정상회담, 싱가포르에서의 북미 정상회담, 올해 신년사 등에서 확인됐다"며 "김 위원장은 상응한 조치가 있을 경우 북한 핵시설의 대부분인 영변 핵시설까지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인간 관계가 그렇듯 기본적으로 상대방이 신뢰가 있는지 없는지는 말과 행동이 어떤지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말을 할 경우 그에 상응한 행동이 따르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바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가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목표를 확고히 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와 상응 조치를 단계적으로 합의·이행해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켜야 할 원칙으로 △북한의 핵보유국 인정 불가·완전한 북핵 폐기 △핵 폐기시 북한에 밝은 미래 보장 △남북미 관계개선과 평화 △완전한 비핵화를 견인할 한미동맹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이어 문 의장은 "복잡한 국제외교의 역학관계상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북한이 처한 절박한 민생경제와 제재 등 국제 고립 등을 고려하면 결국 최종적으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향해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북한을 정상국가로 견인하고 북미관계도 정상화되도록 미국이 결정적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또 그는 "한미동맹은 피와 목숨으로 이어진 동맹"이라며 "동맹, 그 이상의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의장은 "북한에게 '밝은 미래'가 있음을 확신시키는 것이 문재인정부 대북정책의 핵심"이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국제사회는 북한을 정상국가로 자리매김하고 한미는 적대관계를 완전 청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의장은 "우리가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려는 것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미국과 신뢰구축을 통해 관계개선에 적극적으로 임하도록 하려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핵 포기 없이는 남북관계 진전에 한계가 있으며, 핵 포기 때 남측의 대북 지원과 협력 의지가 분명하다는 점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의장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북한의 김 위원장,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 3인의 만남은 평화 실현 가능성을 배가한다"며 "3인의 만남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동력"이라고 했다.

그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고, 이를 전후로 남북 국회 회담도 개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북측과 친서 교환은 이뤄졌고, 날짜만 정하면 실현 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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