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배당 확대' 현대그린푸드에 주주권 행사 안한다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 2019.02.14 19:15

현대그린푸드가 배당성향 13%로 종전 대비 2배 상향 발표한 것이 결정적 판단 근거

박능후 기금운용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9년도 제2차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대한항공과 한진칼에 대한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관련 여부를 논의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의 자문기구인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자책임위)가 현대그린푸드에 대한 주주권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그린푸드가 앞서 배당 성향을 종전 대비 2배 가량으로 확대할 방침을 밝히면서 배당 확대 주주제안을 할 필요가 없다고 본 것이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14일 오후 5시 주주권 행사 분과위원회를 열고 배당 관련 공개중점관리기업인 현대그린푸드에 대한 주주제안 행사 여부를 검토한 결과, 주주제안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탁자책임위 관계자는 "현대그린푸드가 배당정책을 수립했고 배당정책의 예측 가능성 개선이 있다는 데 오늘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이 공감대를 보였다"며 "이에 따라 현대그린푸드를 공개중점관리기업에서 해제하고 주주제안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별다른 이견이 없어 평소와 달리 한시간도 채 안돼 마무리됐다는 후문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현대그린푸드 지분 12.82%를 보유 중이며 최대주주인 오너 일가와 그 특수관계인(37.7%)에 이은 2대 주주에 올라있다. 지난 3년간 현대그린푸드의 주주총회에서 과소 배당, 이사 및 감사 선임 등에 반대하는 의결권을 행사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해왔다.


구체적으로는 2016년 2월 현대그린푸드를 비공개 대화 대상기업으로 지정했고, 2017년 비공개중점관리기업, 2018년 공개중점관리기업으로 순차적으로 선정하며 기업과의 대화(engagement) 등을 추진했다.

그러나 현대그린푸드가 이 같은 국민연금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무시하자 올 3월 주주총회에서 주주권 행사를 검토하겠다며 강수를 뒀다.

하지만 현대그린푸드가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2018년~2020년 사업연도 배당성향을 종전 대비 2배 이상 높은 13% 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히며 스스로 대책을 마련하자 수탁자책임위 안팎에선 국민연금이 주주제안을 행사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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