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회 말고 1회"… 커지는 美 금리인상 신중론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9.02.14 16:28

연준 계획보다 늦추자 의견 내부서 나와
"기업들이 느끼는 국내외 분위기 달라져
더 많은 정보 수집하고 예측 다듬어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AFPBBNews=뉴스1
미국 내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신중론이 커지고 있다. 시장은 물론 연방은행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제시한 올해 금리인상 2회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패트릭 하커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는 연준이 올해 금리인상을 1회, 내년에 1회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커 총재는 "기업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제 불안정이 미국 경제 성적표도 나쁘게 만들 수 있다"며 "(금리 인상에 대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한다"고 말했다.

하커 총재가 제시한 2020년까지 연 1회씩의 금리인상 주장은 당초 연준이 제시했던 것보다 속도가 더딘 것이다. 연준은 지난해 말, 올해의 금리 인상횟수를 기존 3회에서 2회로 하향조정했다. 지난해에는 3, 6, 9, 12월 등 총 네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하커 총재가 이미 금리인상 속도조절의 뜻을 비친 연준보다 더 완화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역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긴장, 중국·유럽 등 글로벌 경기둔화 여파가 미국에 끼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리인상 속도를 더 늦춰야 한다는 의견은 또 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도 최근 "국내외 경제 불안감이 커짐에 따라 기업들이 느끼는 분위기가 1년 전과 달라졌다"며 "경제에 제동을 걸지 않도록 너무 빨리 가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는 "금리인상을 쉬어가야 한다는 의견"이라며 "다음 정책 금리를 결정하기 전에 좀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예측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현재까지 미국 경제지표가 견조하다는 입장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2일 미시시피 밸리주립대학 강연에 나서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졌다고 느끼지 않는다"며 "실업률은 반세기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경제적 성과도 견실한 속도로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실업률이 완전 고용 수준인 3%~4%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지난달 경제활동 참가율(63.2%)도 2013년 9월 이후 최고치를 달성한 점을 근거로 해서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연결된 세계에서 전세계 경제 상황이 미국 경제에 끼치는 영향력이 점점 더 중요해졌다"며 "지난 몇 년간 해외 성장률이 미국의 금융 상황, 특히 주식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다양하고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연준이 금리인상을 1회 할 것이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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