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2·27 전당대회 공식 선거 레이스가 시작된 가운데 황교안‧오세훈‧김진태 후보 등 '3파전'이 치열하다. '대세론'을 등에 업은 황 후보는 '통합'을 강조하며 여유 있는 모습을, 오 후보는 황 후보를 공격하며 판 뒤집기에 나섰다.
한국당은 14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14일간의 공식 선거운동 일정에 돌입했다. 당대표‧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경선 후보자들은 정견발표를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황 후보는 '통합'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면서 과거보다 미래를 강조했다.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도 하지 않았다. 앞서가는 상황에서 상대 후보 공격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판단이다. 황 후보는 "자유우파 진영 모두가 한국당의 빅텐트 안에 똘똘 뭉쳐야 한다"며 "외연 확대도 당의 통합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황 후보는 "헌법 가치를 확고히 하면서 서로 다른 의견들이 공존하는 새 정치 환경을 만들 것"며 "모두가 함께 뛰는 넓고 자유로운 빅텐트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서로에게 손가락질하는 일은 이제 그만 끝내야 한다"며 "저부터 겸허한 자세로, 바꿔야 할 것은 바꾸면서 국민과 역사가 요구하는 새 정치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개혁보수'의 적임자를 자처하며 '표 확장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오 후보는 "황교안, 김진태 두 분을 보면 어쩔 수 없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생각난다"며 "두 후보로는 적어도 수도권에서 필패"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내년 선거에서도 박 전 대통령이 화두가 된다면 우리는 필패다. 국민 눈에는 우리의 불행했던 과거가 떠오르기 때문"이라며 "강성 보수로는 정치와 이념에 관심없는 무당층의 마음을 얻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생활 행정가 오세훈이 생계를 챙기고 곳간을 채우는 민생지도자로서, 합리적 개혁 보수주자로서, 수도권 중부권 총선,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며 "이것이 바로 언론에서 말하는 오세훈의 강점, 확장성"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우파 선명성'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한국당은 이제야 비로소 확실한 우파 정당이 되는 것"이라며 "애국세력과 우리 당이 힘을 모아 어깨동무하고 그때부터 싸워나가는 것이 진정한 보수 우파의 덕목"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5·18 폄훼 논란으로 당 윤리위원회로 회부됐지만 전대 출마로 인해 징계 논의가 유예된 상황을 의식한 듯 "당대표가 되지 않으면 김진태는 이 당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며 "저를 지켜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선거에는 김광림·김순례·윤영석·윤재옥·조경태 의원과 정미경 전 의원, 김정희 한국무궁화회 총재, 조대원 경기 고양시정 당협위원장 등 8명이 출마했다. 청년 최고위원에는 신보라 의원과 김준교·이근열·박진호 후보가 나섰다.
한국당은 첫 투표가 시작되는 23일까지 4차례의 합동연설회와 5차례의 TV 토론회, 1차례의 유튜브 토론회를 진행한다. 합동연설회는 충청·호남을 시작으로 18일 대구·경북, 21일 부산·울산·경남, 22일 수도권 순으로 진행된다.
23일 책임·일반당원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를, 25일에는 1차 미투표 선거인단 대상으로 2차 현장투표를 전국 투표소에서 실시한다. 25일부터 이틀 간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27일 전대 당일에는 대의원 현장 투표를 실시해 최종 당선자를 발표한다. 당대표 선거의 경우 '선거인단 70%-일반국민 30%', 최고위원·청년 최고위원의 경우는 '선거인단 100%' 비율이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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