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의 상징 '리바이스', 美증시 컴백

머니투데이 고윤지 인턴기자 | 2019.02.14 14:23

13일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IPO 신청서 제출...1억달러 자금 조달 계획

/AFPBBNews=뉴스1


청바지의 대명사인 미국 의류업체 리바이스(Levi Strauss)가 뉴욕증시에 돌아온다. 종목명은 ‘LEVI’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리바이스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등이 상장을 이끌 예정으로, 약 1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1873년 특허를 얻은 리바이스는 승승장구하며 1971년 상장했지만 40%의 지분을 가지고 있던 창업자 자손들이 1984년 남은 지분을 사들이면서 비상장사로 전환되었다.

1853년 캘리포니아 골드러시의 광부들을 위한 바지를 만드는 것에서 시작된 리바이스는 1996년 연매출 71억 달러까지 상승하며 미국 대표 의류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아마존 등의 전자상거래업체가 등장하고 패션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특히 레깅스나 요가 팬츠 같은 신축성 있는 스포츠 의류가 인기를 끌면서 미국에서는 전체 데님 매출이 2013년부터 4년 연속으로 하락하는 등 데님시장 자체가 휘청거렸다.


리바이스 또한 초반에는 일명 ‘요가 트렌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듯했지만 2011년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인 칩 버그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해 돌파구를 마련했다. 칩 버그가 신축성이 좋은 여성용 청바지를 히트시키고 할리우드 스타들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면서 매출과 기업 가치는 다시 상승했다. 지난주 발표한 실적보고에 따르면 리바이스의 2018년 전 세계 매출은 전년대비 14% 나 증가해 56억달러에 달했고, 특히 레깅스 부상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던 여성의류가 8분기 연속 두자리수 성장률을 보였다.

리바이스는 상장을 통해 마련된 자금을 자본운영, 자본지출, 운영비용 등 일반적인 기업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EC에 접수한 서류에 따르면 중국, 인도, 브라질 등의 신흥시장 진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앞서 CNBC는 리바스가 6억에서 8억 달러에 이르는 자금 조달을 통해 기업 가치를 50억 달러 이상으로 상승시킬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리바이스의 이번 IPO 소식으로 아메리칸이글, 갭, 어반아웃피터스 등 타 의류브랜드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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