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침례교 성추문 파문…학대 피해자만 700명

머니투데이 김준석 인턴기자 | 2019.02.12 17:56

일부 피해자는 낙태와 합의 강요 받아

남침례회 중앙교단의 모습/사진=http://www.bpnews.net

미국 개신교 최대 교파인 남침례교에서 성추문 사건들이 드러나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남침례교 소속 목사와 자원봉사자 등 380명이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으며 피해자가 700명 이상이라고 지역 일간지들을 보도했다.

미국 CNN은 11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매체인 휴스턴 크로니클과 샌안토니오 익스프레스를 인용해 1998년부터 남침례교 소속 목사, 집사, 전도사, 주일학교 선생님 등 380명이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CNN은 피해자들 일부는 가해자로부터 낙태와 합의를 강요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들 매체의 탐사보도에 따르면 현재 성폭행을 저지른 380명 중 220명이 유죄판결 혹은 플리바게닝(유죄협상제)을 통한 기소유예를 선고받았다. 이들 중 90명은 수감 중이며 100명은 성범죄자로 등록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CNN은 이번 사태 이후에도 가톨릭교회와 같은 교단 차원의 반성이나 자정노력은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CNN은 남침례교 소속 자치 교회가 총 4만7000개로 중앙교단의 통제력은 지극히 약하다고 분석했다. 남침례교 교단 싱 올드함 대변인은 CNN과 인터뷰에서 "중앙교단은 통치 기구가 아니라 지원 기구다"라며 "각 교회는 자치적으로 운영된다"고 중앙교단 입장을 밝혔다.


2013년 남침례교는 아동 성학대 금지 결의안을 교단 회의를 통해 통과시켰지만 이 역시 구속력이 없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왔다.

남침례회 총회장인 J.D 그리어 목사는 "피해자들의 안전은 교단의 명예보다 더 중요하다"며 "지금은 뉘우쳐야 할 때"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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