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3조156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업계 1위 실적을 달성했다. 2017년 KB금융그룹에 빼앗겼던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1년 만에 탈환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누적 순이익 3조1567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8.2%(2388억원) 증가한 결과다. 지난 8일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에 순이익 기준 878억원 앞섰다.
특히 지난해 실적은 그룹 창립 후 최대 순이익 규모인 동시에 2011년 이후 7년만에 순이익 '3조원 클럽'에 진입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원 신한(One Shinhan)' 협업체계의 결과"라며 "은행은 중소기업·가계 부문 자산성장과 NIM(순이자마진) 안정화로 그룹 실적 개선을 견인했고, 금융투자·생명·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이 약진해 그룹 차원의 경상 이익 창출 능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고 자평했다.
작년 순이자이익은 전년대비 9.4% 증가한 8조5800억원을 기록했다. 대출 성장세와 양호한 마진 흐름의 결과다. 특히 국내 이자이익은 전년대비 7.9% 증가한 반면, 해외 이자이익은 31.9% 증가하면서 글로벌 부문의 이자이익 기여 비중이 2016년 5.5%에서 작년 7.5%로 확대됐다. 작년 4분기 그룹과 은행의 NIM(순이자마진)은 각각 2.08%와 1.61%였다.
지난해 그룹의 비이자이익은 1조3990억원으로 4.3%(580억원) 증가했다. 특히 수수료 이익은 1조9390억원으로 전년대비 13.3% 증가했다. 가맹점수수료 인하에 따른 카드 수수료수익 감소 우려에도 불구, 증권 수탁수수료와 신탁상품 판매 증가 등에 따른 결과다.
신한금융의 작년 말 총자산은 459조608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7.8%(33조3020억원) 증가했고, 관리자산(AUM)을 포함할 경우 603조4606억원으로 12.6%(67조5447억원) 늘었다.
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지속했다. 작년 말 그룹의 NPL(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53%로 1년 전보다 0.09%p, NPL 커버리지 비율은 170%로 같은 기간 36.0%p 개선됐다. 그룹의 BIS(국제결제은행)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3.4%와 12.6%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요 계열사별로는 신한은행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3.2% 증가한 2조 2790억원이었다. 은행 역시 KB국민(2조2243)·KEB하나(2조928억원)·우리은행(2조192억원)을 앞서며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5194억원으로 전년 대비 43.2% 감소했다. 다만 4분기 순이익은 123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1%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신한금융투자는 25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대비 18.6% 증가한 결과다. 또 신한생명은 전년대비 8.6% 증가한 1310억원, 신한캐피탈의 17.5% 증가한 1030억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신한저축은행은 각각 123억원과 (지분율 기준) 19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한편 실적발표에 앞서 진행된 신한금융 이사회에서는 보통주 한 주당 16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의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50원 증가한 금액으로, 3월 주주총회에서 확정되면 보통주 배당성향은 약 24%, 배당 시가 수익률은 약 4% 수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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