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오렌지라이프 완전자회사 편입 실탄확보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 2019.02.12 15:52

7500억 규모 전환우선주 발행 결의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신한금융지주가 7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소진한 자본을 충당하기 위한 조치다. 이 자금은 오렌지라이프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용도로 우선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를 상대로 75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를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주금 납입시기는 오는 4월이며 발행시기는 5월초다. 전환우선주는 향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어서 사실상 유상증자와 비슷한 의미를 지닌다.

신한금융은 이번 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 인수 과정에서 약화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M&A(인수·합병) 여력을 나타내는 이중레버리지 비율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신한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8%였지만 최근 오렌지라이프 (59.15%·2조2989억원), 아시아신탁 (60%·1934억원)을 인수하면서 이중레버리지비율이 128%로 금융당국의 권고비율인 130%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전환우선주 발행시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4% 수준으로 떨어진다.

신한금융은 전환우선주 7500억원 발행으로 이중레버리지 비율(130%)을 감안할 때 9800억원 수준까지 자금 여력을 더 마련하게 된다. 신한금융은 신한금융투자 증자 또는 증권사 인수,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을 고려중이지만 주금 납입완료 시기와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자금은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 40.85%(3350만주) 인수 용도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오렌지라이프 종가 3만3500원 기준으로 잔여지분 가격은 1조1200억원이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에 프리미엄을 붙여 4만7400원에 인수해 잔여지분 매수를 통해 염가매수 차익을 확보할 수 있지만 염가매수 차익을 더욱 높이기 위해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 업계에선 신한금융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투트랙으로 운영하는 시기가 2021년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021년 도입되는 새 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응하려면 1조원에 달하는 자본확보가 필요한데 자본확충 부담을 덜어내려면 통합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험 자산을 합치기 위한 전산통합 작업에는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다. 신한금융이 2020년 초에 오렌지라이프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는 이유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성장 기회 확보를 위한 자본 여력 유지와 함께 향후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 인수시 필요한 우량 자본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유연한 자본정책을 추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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