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는 생산, 수요 모두 불안하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12월 전산업생산 증가 폭은 전월(0.6%)보다 축소된 0.3%를 기록했다.
광공업생산은 전년 대비 1.6% 늘었으나 4.8% 감소했던 전년 기저효과를 감안할 경우 부진한 성적이다. 서비스업생산 역시 0.8% 증가로 전월(1.1%)보다 저조했다. 건설업생산은 9.5% 줄었다.
수요 측면에서도 내수, 수출이 위축된 모습이었다. 지난달 12월 소매판매(소비) 증가 폭은 3.0%로 연간 평균 4.2%를 밑돌았다. KDI는 민간소비 증가세가 미약하다고 분석했다.
선행지표인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7.5로 전월(96.9)보다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점(100) 아래에 머물렀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 이하면 소비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한국 경제를 이끌던 수출 역시 지난달 5.8% 줄었다. 전월(-1.3%)에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23.3% 감소하면서 부진했다. 석유화학, 석유제품, 선박 수출도 각각 5.3%, 4.8% 17.8% 줄었다.
지난해 12월 설비투자, 건설투자 감소 폭은 각각 14.5%, 9.5%를 기록했다. 전망도 밝지 않다.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1월 자본재 수입액은 21.3% 줄었다. 특히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이 68.5% 감소로 나타났다. 건설투자 선행지표인 건설수주(-7.0%), 주택인허가(-2.8%), 주택착공(-28.7%) 역시 부진했다.
KDI 관계자는 "제조업 재고율이 상승하고 가동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설비투자가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며 "수출은 반도체 등 주요품목 중심으로 감소 폭이 확대된 가운데 세계경제 둔화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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