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빠졌다는데…" 어리둥절 세입자들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 2019.02.20 08:28

입주 물량 많은 강동 등 일부지역 국한… 수요 많은 강북은 제자리걸음


#잠실에 거주 중인 김씨(45세)는 최근 인근 공인중개소에 시세 문의를 자주한다. 잠실 일대 아파트 전세값이 하락했다는 소식을 듣고 저렴한 가격의 전셋집을 찾기 위해서다. 김씨는 "뉴스에선 3억원짜리 전세물건도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찾을 수 없다"고 푸념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정작 실수요들은 사이에선 이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 매물 자체가 적고 일부 급매물을 제외하고선 하락률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월 둘째 주(11일 기준) 전세값은 전주 대비 0.11% 하락했다. 특히 헬리오시티, 개포래미안블레스티지 등 대규모 신규입주 물량으로 강남4구(강남(-0.47%)·강동(-0.35%)·서초(-0.23%)·송파(-0.14%)) 등 11개구가 모두 하락했다.

하지만 정작 집을 구하려는 세입자들은 전세가 하락을 체감하기 어렵다. 실제 전세가격 6억~7억원선에서 거래되는 헬리오시티(전용면적 84㎡ 기준)가 3억원에 거래된 경우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헬리오시티 7건의 전세거래 중 5건이 5억8000만~6억2000만원에서 거래됐다. 3억원 이하로 거래된 건수는 두 건 뿐. 3억원 이하 물건은 특수관계에 의한 거래, 급매 등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강북도 지역별 온도가 다르다. 강서구에서 공인중개소를 운영중인 A씨는 "실제 전세가격이 하락했는지 문의가 많지만 동네별로 편차가 크다"며 "성동구도 떨어진다고 하는데 성수동이 인기를 끌며 크게 하락하진 않은 듯하고 강서구와 양천구도 큰 차이가 없다"고 언급했다.

실제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18일 기준) 서울시 성동구 아파트의 전세 1㎡당 시세는 500만원으로 지난해 2월(483만원) 대비 17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강동구는 412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12만원 떨어졌지만 양천구(442만원) 강서구(369만원) 등은 각각 19만원, 10만원 올랐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전세값 하락이 서울 전반으로 확산되진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헬리오시티 등 일부 1000가구 이상 입주한 곳의 거래가 집중되며 전세가격이 하락했을 뿐"이라며 "2년전 평당가와 비교했을 때 전세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역시 "수요가 몰리는 강북은 제자리인 반면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곳은 강동, 송파 등 일부 강남 지역이어서 체감도가 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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