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 실현하자" 헤지펀드 투자 공모펀드 자금유입 제동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 2019.02.11 15:53

올 들어 증시 반등에 미래에셋 자금 대거 유출, 삼성, 신한BNP파리바, KB도 부진



지난해 인기를 끈 사모투자 재간접 공모펀드의 자금 유입세가 올 들어 증시 반등에 차익 실현이 늘면서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투자 재간접 공모펀드는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파생상품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해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안정적인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에 대부분의 자산을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사모투자 재간접 공모펀드 중 운용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은 연초 이후 90억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해 꾸준히 자금이 몰리며 1년간 136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된 것과 대조를 보인다.

같은 기간 삼성솔루션코리아플러스알파도 35억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신한BNP파리바베스트헤지펀드도 사실상 자금유입 규모가 1억원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달 28일부터 판매된 KB헤지펀드솔루션 펀드 역시 자금유입이 거의 없어 부진한 상황이다.

시모 재간접 공모펀드는 최소가입금액이 1억원으로 기관이나 고액자산가들이 주로 가입하는 사모펀드와 달리 500만원이다. 가입 문턱이 낮아 주로 개인들이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투자한 헤지펀드들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며 증시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운용성과를 거둬 개인들의 자금이 꾸준히 유입됐다.

실제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과 삼성솔루션코리아플러스알파는 지난해 각각 1%, -3% 중반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평균(-17%)에 비해 휠씬 높다.


올 들어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의 자금 유입세가 주춤한 건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며 개인투자자의 환매가 크게 늘어난 게 주된 요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연초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8.3%, 8.9% 가까이 올랐다.

대형 운용사 한 매니저는 "연초 이후 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하고 위험자산인 주식형 펀드에서 환매가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이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사모 재간접 펀드 투자자들이 올 들어 주가가 반등, 가입 시점에 비해 펀드 수익률이 상승하자 차익 실현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박스권 장세에서는 주가가 상단을 찍으면 차익 실현에 나서는 박스권 트레이딩이 늘 수 밖에 없다'며 "당분간 박스권 장세 속에서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의 차익 실현이 늘겠지만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 저가 매수세가 다시 유입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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