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선거책자로 옮겨붙은 중통령 '자리싸움'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19.02.11 14:59

선거책자 자리다툼부터 선거구도 보도 반발까지…높아진 위상 만큼 선거전 '치열'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 /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책자는 각 후보들 공약을 후보 번호순으로 엮어 한 권으로 제작한다고 사전에 고지했습니다. 하지만 뒷번호 후보자들이 선거책자를 후보별로 따로 만들자고 요구해 난감한 상황입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

'중통령'(중소기업계 대통령)으로 불리는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들 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중기중앙회장의 높아진 위상만큼 선거 공보물부터 언론보도까지 세세하게 챙기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

중기중앙회 산하 협동조합 조직원 등으로 구성된 중기중앙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6대 회장 선거 출마자 대다수는 지난 8일 밤 있었던 후보 번호추첨 이후 후보자별 공약집을 별도 발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기중앙회 선관위는 후보자 등록 이전 이미 후보 번호 순서대로 후보자들 공약을 공보물에 담겠다고 고지한 바 있다. 하지만 뒷번호 후보자들이 선거책자에 본인 사진과 공약이 뒷부분에 게재돼 주목을 덜 받는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후보간 선거책자 제작 방식을 둘러싼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후보자 전원이 별책 인쇄로 제작 방식 변경에 합의했다가 뒤늦게 후보 1명이 합본 인쇄로 다시 마음을 틀었다. 결국 합의가 결렬되면서 공보물은 당초 고지 대로 합본으로 제작키로 했다.


선거책자는 보관 및 열람의 용이를 위해 관행상 합본 제작돼왔다. 이 같은 제작 방식을 두고 후보자들이 갈등을 빚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높아진 중기중앙회장의 위상만큼 후보들 간 신경전도 치열해진 것.

신문 기사에 대해서도 후보자들은 날로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날 중기중앙회 선관위는 출입기자단에 "'1강' '2강' 등 근거가 부족하거나 명확하지 않은 표현의 기사가 보도되고 있어 선거인에게 혼선을 야기시키고 후보자들에게 불만 요인이 되고 있다"며 "특정 후보자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기사는 자제하도록 요청한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중기중앙회에선 선거가 과열 양상을 빚으면서 후보자들로부터 자칫 '불똥'을 맞을까 노심초사하는 직원들도 나오고 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 간 신문기사 등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특정 후보를 부당하게 돕거나 배척하는 일을 돕고 있다는 오해를 살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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