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참사' 日도시바, 작년 이익 절반 '뚝'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19.02.11 11:11

도시바, 원전 사업에서 막대한 비용 발생 예상…작년 영업이익 전망치 절반 하향 조정 예정

/AFPBBNews=뉴스1


일본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해외 원전 사업에서 줄줄이 손해만 보고 철수를 결정하는 가운데 도시바도 원전 사업 여파로 부진한 실적에 시달릴 전망이다.

11일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도시바는 오는 13일 올 3월 마감하는 2018 회계연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600억엔(약 6132억원)에서 200~300억엔(약 2044~3066억원) 수준으로 최소 절반이상 하향 조정한다는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도시바의 영업이익은 861억엔(약 8800억원)이었다.

도시바가 어닝쇼크에 가까운 실적 전망치를 발표하는 것은 그동안 핵심 사업으로 삼았던 원전 사업에서 입은 타격이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닛케이의 분석이다. LNG(액화천연가스) 사업과 해외 원전 사업을 청산키로 했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비용 부담이 도시바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반도체 관련 사업에서의 부진도 전망치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 등 경쟁자를 꺾고 해외 원전 수주전에서 승승장구하던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가 터지면서 속속 손해만 보고 손을 떼기 시작했다. 이 사고로 안전에 대한 기준이 높아지면서 공사 비용 부담이 한없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금융권에서의 자금 조달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도시바는 지난해 11월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자회사인 뉴젠을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은 150억파운드(약 22조원) 규모의 거대 사업이었다.

도시바는 전세계적으로 원전 수요가 높아지던 2006년 미국 웨스팅하우스를 매수하며 원전 사업을 확장했고 2014년엔 뉴젠도 인수했다. 무어사이드 사업도 웨스팅하우스가 설계한 원자로를 뉴젠을 통해 영국에 납품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웨스팅하우스가 원전 공사 차질 등으로 1조엔(약 10조23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입는 등 휘청이기 시작했다.

결국 도시바는 해외 원전 사업을 모두 철수하고 향후 5년간 그룹 전체 직원의 5%에 해당하는 7000여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일본 히타치도 도시바에 이어 지난 1월 영국 원전건설 중단 소식을 전하면서 3000억엔(약 3조700억원)의 손해를 봤다고 발표했고, 미쓰비시중공업은 2013년 한국을 제치고 터키 원전 사업을 수주했다가 전력 가격 문제를 이유로 철수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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