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11일 서울 중구 동호로 본사에서 '트렌드 토크(Trend Talk)' 행사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공개한 내용은 2017년 2분기부터 2018년 1분기까지 총 1년간 6000여명 대상 내·외식 취식 메뉴 데이터 30만건과 전국 5000여가구 가공식품 구입 기록 데이터, 온라인상 5200만건 이상의 빅데이터 등을 종합 분석한 자료다.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장은 "올해 주목해야 하는 HMR 소비층으로 시니어를, 메뉴로는 밥·면·죽 탄수화물 제품과 메뉴 확장성이 높은 닭고기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온 중심의 밥·국탕류 HMR 제품을 찾은 가구 수는 각각 757만·831만 가구로, 2004년 대비 각각 654만, 791만 가구가 늘었다.
HMR 소비 증가와 함께 혼자서 식사를 해결하는 현상이 짙어졌다. CJ제일제당 조사 결과 전체 평균 10끼 중 3.9끼를 혼자 섭취하는데, 이 중 1~2인 가구(가구 전 구성원이 55세 이하)와 미혼 캥거루족은 평균 10끼 중 4.8끼를, 시니어 가구(가구 전 구성원 55세 이상)는 4.4끼를 혼자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밥을 먹을 때 HMR 소비는 41%에 달했다.
특히 시니어 가구들의 즉석밥, 국물요리, 냉동만두, 조리냉동 제품 구매량이 증가했다. 지난해 맨밥 상품을 구매한 가구는 66만가구로 2016년 대비 40만가구 늘었고, 국탕찌개의 경우 2년새 29만가구, 냉동만두·조리냉동은 각각 33만가구, 47만가구가 증가했다. 컵반류를 구매한 가구도 2년 전대비 7만 가구 늘었다.
남 팀장은 "아직 가정 내 HMR 품목이 낮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세대보다 반찬을 갖춰 먹는 시니어세대 특성상 앞으로 다양한 HMR을 구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품 종류 중에서는 밥·죽·면 등 탄수화물 제품과 닭고기가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국내에서 출시된 약 1200개 HMR 신제품을 살펴본 결과 탄수화물 제품이 34%로 가장 높았고 육류 제품은 31%였다.
육류 제품 중에서는 닭고기(33%) 제품이 눈에 띄었다. 닭고기가 다른 고기 대비 다양한 조리법을 기반으로 구이, 튀김, 끓임, 볶음, 조림 등 만들 수 있는 메뉴가 많기 때문이다.
HMR을 구매하는 유통 경로로는 온라인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온라인 경로를 통해 HMR을 구매한 경험률은 전년(36.5%)대비 8%p 증가한 44.5%로 절반에 육박했다.
남 팀장은 "소비자가 중시하는 가치가 점점 세분화되면서 HMR 시장(라면 제외)은 지난해 보다 약 19% 정도 확대된 3조 8900억원대로 예상한다"며 "CJ제일제당도 오는 3월 계육(닭) 기반의 매운 볶음면 출시 등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