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경제산업성 별관에서 기자와 만난 무타 토루 경제산업성 수소연료전지전략실 과장 보좌는 수소사회 진입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 그는 경제산업성 신에너지시스템과 소속으로 일본의 수소 전략 실무를 책임지고 있다.
무타 과장 보좌는 "현재 110여 곳의 수소충전소가 설치됐고, 해마다 20개씩 늘어나고 있다"며 "내년 충전소 설치 목표인 160곳 설치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수소충전소 설치 비용의 3분의 2를 지원하고, 운영비도 일정액 지원하고 있다"며 "규제 완화를 위한 자료도 계속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수소 셀프 충전이 가능하고, 주유소와 함께 충전소를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었다.
현재 일본 수소가격은 1kg당 1100엔(1만1200원) 수준이다. 토요타 수소전기차 '미라이'의 경우 약 5kg의 수소가 들어가며, 가득 채울 경우 650km(미국 공인 502km)를 달릴 수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을 운영하는데 드는 연료비와 비슷하다.
무타 과장 보좌는 "전국의 수소 가격을 같은 가격으로 유지하는 게 수소전기차 보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일본 정부는 수소 가격이 1kg당 2030년 300엔, 2050년 200엔까지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소가격 하락의 핵심은 전 세계적인 수소생산과 공급이다. 그는 "생산부분에서 일본은 호주와 브루나이에서 수소를 만들어 가져오려 한다"며 "호주는 갈탄에서, 브루나이에서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해 들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타 과장 보좌는 "2030년이면 외부에서 수소전기차와 수소연료발전소를 운영할 수 있을 만큼의 수소를 갖고 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결국 수소의 가격을 얼마나 싸게 만드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일부에서 수소에너지의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 "과거 천연가스도 현재와 같은 위치에 있지 않았다"며 "현 시점에서 수소에너지의 경제성은 미흡하지만 장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