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록버스터' 고용지표의 빛과 그림자 ①

머니투데이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편집장 | 2019.02.17 05:24

[눈에 보이는 경제]

편집자주 | 말로 잘 설명해 줘도 경제는 좀 어렵습니다. 활자로 읽으면 좀 덜하긴 하죠. 이해가 안 가면 다시 읽어보면 되니까요. 그래프로 보여주는 경제는 좀 더 쉬워집니다. 열 말이 필요 없이 경제의 변화 양상이 눈에 확 띕니다.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인다면 한결 이해하기 편해지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경제. 국내 유일의 국제경제 전문 분석매체 '글로벌모니터'의 안근모 편집장이 국내외 핵심 경제이슈를 말랑하면서도 날카롭게 풀어드립니다.

/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

세계 경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유럽 경제가 지난해 초부터 쉼 없이 감속하고 있고, 중국경제의 둔화 양상도 두드러진 모습입니다.

그런데 미국 경제는 여전히 활기차 보입니다. 고용지표가 특히 강합니다. 예상과 달리 전혀 지치는 모습이 없어서 “블록버스터”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입니다.

지난 1월에도 미국 경제는 3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새로 창출했습니다. 지난해 초부터 계속해서 월평균 20만명 이상의 신규고용이 이뤄지는 추세입니다.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노동가능인구를 흡수하기에 충분한 일자리 창출 속도가 월간 10만개로 추정되는데, 그 보다 두 배 빠른 페이스로 고용이 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최근 금리인상 행진을 중단했습니다.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가는지 “인내심을 갖고” 당분간 좀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업자가 계속 늘고 실업률이 많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는 조짐은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때마침 미국 고용지표도 연준의 “인내심”을 뒷받침하는 양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


지난 1월 중 미국의 실업률은 4.0%로 전 달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11월 3.7%까지 내려갔던 실업률이 두 달 연속 상승했습니다.

이것은 ‘좋은 의미의’ 실업률 상승이었습니다. 구직활동을 포기하고 퇴장해 있던 노동력들이 고용시장에 복귀한 결과였습니다. 임금이 좀 더 높아지고 취직하기가 쉬워지자 나타난 현상입니다. 그래서 경제활동참가율은 63.2%까지 높아졌습니다. 생산활동에 투입할 수 있는 노동력이 대폭 증가했으니 미국의 잠재 GDP(국내총생산) 또는 총공급능력도 커졌습니다. 종전보다 더 많이 생산을 늘려도 당분간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위험은 없을 듯합니다. 큰 옷을 입으면 몸집이 좀 불어나도 별 문제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뭔가 좀 찜찜한 구석이 없지 않았습니다. 미국 “블록버스터” 고용지표에 혼재되어 있는 어두운 면들은 다음 편에서 짚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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