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 마르듯이" 어느새 사라진 QE3 효과

머니투데이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편집장 | 2019.02.14 05:12

[눈에 보이는 경제]

편집자주 | 말로 잘 설명해 줘도 경제는 좀 어렵습니다. 활자로 읽으면 좀 덜하긴 하죠. 이해가 안 가면 다시 읽어보면 되니까요. 그래프로 보여주는 경제는 좀 더 쉬워집니다. 열 말이 필요 없이 경제의 변화 양상이 눈에 확 띕니다.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인다면 한결 이해하기 편해지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경제. 국내 유일의 국제경제 전문 분석매체 '글로벌모니터'의 안근모 편집장이 국내외 핵심 경제이슈를 말랑하면서도 날카롭게 풀어드립니다.

/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긴축(QT)에 관해 계속 얘기해 보겠습니다. 양적긴축은 공식적으로는 ‘대차대조표 축소’ 정책이라고 불립니다. 대차대조표의 한쪽은 자산이 기록되어 있고, 다른 한 쪽은 부채와 자본이 적혀 있죠. 자산을 무슨 돈으로(부채? 자본?) 구입했는지, 부채와 자본으로 획득한 자산이 지금 어떠한 지를 대조해서 보여주는 게 대차대조표입니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정책은 채권 형태로 보유하던 자산을 상환받아서 채무(시중에 방출한 돈)를 회수하는 것입니다. 자산과 채무가 동시에 줄어드니까(당연한 얘기입니다만) ‘대차대조표 축소 정책’ 또는 ‘대차대조표 정상화 정책’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지난 2017년 재닛 옐런 당시 미국 연준 의장은 이 대차대조표 정상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페인트 마르듯이”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금융시장에 전혀 충격이 가해지지 않게, 부지불식간에 조용히 이뤄지도록 설계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페인트 말리기” 작업이 어느새 1년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그 결과 미국 은행 시스템에 풀려 나가 있는 초과 지급준비금은 1조5000억달러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지난 2012년 가을 제3차 양적완화(QE3) 개시 이후로 부풀어 올랐던 초과 유동성이 거의 다 회수된 셈입니다.

물론 미국의 초과 유동성이 오로지 연준의 양적긴축 작업만으로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 아래의 공식을 보시죠.


*본원통화 = 필요 지급준비금 + 초과 지급준비금 + 유통 현금

중앙은행이 채권을 매입해서 풀려나간 돈을 ‘본원통화’라고 부릅니다. 이 돈은 일단 은행에 예치됩니다. 은행의 지급준비금이 필요 이상으로 늘어납니다. 그래서 초과 지급준비금이라고 불립니다.

그런데 경제 규모가 계속 커지면 시중에 돌아다니는 현금도 더 많이 필요하겠죠. 그러려면 그 만큼의 현금이 더 공급되어야 합니다. 은행들은 지급준비금을 중앙은행에 주고 현찰을 받습니다. 고객들이 현찰을 인출하면 그 돈을 내줍니다.

즉, 본원통화량이 그대로 있더라도 유통 현금이 자연히 늘어나면 초과 지급준비금은 자연히 줄어듭니다. 연준이 양적긴축을 하니 본원통화량도 줄어듭니다. 초과 지급준비금은 더 감소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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