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동차, 배터리 개발 가속…中 시장 노린다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19.02.07 15:30

토요타·혼다 각각 파나소닉·中 CATL과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공동 개발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 회장(왼쪽)과 파나소닉 스가 가즈히로 파나소닉 회장이 지난 2017년 12월 13일 도쿄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중국을 필두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토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지난 5일 CATL은 일본 자동차업체 혼다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CATL은 혼다에 2027년까지 56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또 토치기현에 있는 혼다 기술연구소 인근에 사무실을 설립해 혼다의 전기차 관련 연구 및 개발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혼다는 이번 협력을 통해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중국에서도 안정적으로 공급 받게 됐다. 전기차 배터리는 무겁고 용량이 커 수송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현지에서 조달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혼다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첫 양산형 전기차 출시를 준비 중으로, 주로 중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에 CATL 배터리를 사용할 계획이다.

앞서 혼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판매 차량의 3분의 2를 친환경차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지역마다 전기차 배터리 조달처를 마련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파나소닉과 GS유아사와 협력관계를 구축했고, 북미 시장에서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배터리 공동개발에 나선다.


토요타도 중국 및 세계 전기차 시장 개척을 위해 배터리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토요타는 지난달 22일 파나소닉과 내년 말까지 새 합작회사를 설립해 전기차 배터리를 공동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토요타의 자회사인 다이하츠 공업과 스바루, 마즈다 등 다른 일본 자동차업체에도 배터리를 공급한다. 또 양사는 거액의 투자와 기술력이 요구되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도 공동개발한다. 지분은 토요타가 51%, 파나소닉이 49%를 보유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토요타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파나소닉과 손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올해부터 중국 내 자동차 회사에 전기차 의무생산 할당제도를 도입한다. 이에 독일 폭스바겐은 연 3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중국에 신설, 내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비야디, 베이징자동차그룹 등 중국 기업들도 정부의 지원을 받아 전기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토요타도 현지 배터리 공장을 보유한 파나소닉과 손을 잡으며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파나소닉은 이를 위해 중국·일본 등에 있는 자사 공장 5개를 새 합작회사로 이전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동차 기술 경쟁 구도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업종과 국경을 초월해 협력과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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