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몇 번으로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데다 실시간 영상을 기반으로 해 '재미있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온라인이기 때문에 오프라인보다 만남 자체가 무궁무진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한계점'도 지적돼 왔다.
전광하 하이퍼리티 대표는 "휴대폰 속에 비춰진 상대의 외모만 보고 '호불호'를 가리는 게 문제"라면서 "이런 세태를 바꿔보고자 대화 중심의 화상 채팅 앱 '블러리'(Blurry)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화상 앱을 이용할 때 카메라를 손가락으로 가린 뒤 상대와 동시에 얼굴을 공개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얼굴을 공개한 뒤 화면을 스와이핑(옆으로 밀기)해 친구 또는 이성을 재빠르게 거절하거나 승낙하는 방식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블러리'는 기존 화상 앱의 단점을 보완한 서비스"라면서 "외모를 보기 전 내면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블러리'에는 하이퍼리티가 개발한 VR(가상현실) 통신 기술이 접목됐다. 하이퍼리티는 VR·AR(증강현실) 화면을 가상 모니터로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삼성전자 사내벤처로 출발해 스핀오프(분사)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웹 RTC'(웹 실시간 통신) 기반의 통신을 지원한다. 플랫폼과 상관없이 5G 환경에서 영상을 끊김 없이 통신할 수 있는 표준 기술이다. 하이퍼리티가 보유한 'VR 가상 모니터 리모트 기술'과 맥을 함께한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블러리'는 아이폰 '앱스토어'에 우선적으로 출시됐다. 현재 140여개국 유저가 사용 중이다. 약 10만 다운로드 수를 내며 순항 중이다. 안드로이드용 버전은 2월8일~9일 사이에 오픈한다.
전 대표는 "내가 누군가를 외모로 평가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 또한 나를 외모로 평가한다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사실 누가 보아도 유쾌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확실한 게 하나 있다"면서 "나를 잘 아는 사람은 나의 외모가 아닌 '나 자체'를 좋아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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