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총재에 親트럼프파 낙점...중국 압박 세진다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19.02.05 14:36

친트럼프 인사이자 對中 강경노선 맬패스 재무부 차관 낙점…이번주내로 지명 발표 예상

/AFPBBNews=뉴스1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의 후임으로 친(親)트럼프 인사인 데이비드 맬패스 재무부 차관이 낙점됐다. 평소 글로벌리즘과 다자주의를 비판해오고 중국을 향해서도 강경노선을 지지하는 인물이라 큰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측은 세계은행 회원국에 맬패스 차관에 대한 총재 지지 요청에 나섰으며, 최종 지명 발표는 5일 트럼프 대통령의 새해 국정 연설 이후 이번주내로 이뤄질 예정이다.

맬패스 차관은 2017년 "글로벌리즘과 다자주의는 너무 많이 나갔다"며 비판을 쏟아냈던 인물이다. 평소에도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들은 돈을 너무 많이 쓰고 비효율적이며 심지어 부패하기도 했다"면서 "실제 도움이 필요한 국가와 사람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재무부에서 국제관계 부문 차관을 맡고 있는 맬패스는 콜로라도대학에서 물리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 덴버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조지타운대에서는 국제경제학을 공부했다. 스페인어와 러시아어, 프랑스어 등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 재무부 부차관보를, 조지 H.W. 행정부에선 국무부 부차관보를 지냈다. 2016년엔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경제 자문역을 맡으며 입각했다.


맬패스 차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충실히 이행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과의 경제 및 무역협상도 주도하는 인물로 중국을 향해 강경노선을 유지하는 '매파'로 분류된다.

그는 특히 세계은행에게 많은 돈을 빌리고 있는 중국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중국이 경제개혁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는 만큼 세계은행의 차관 지원도 더이상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FT는 맬패스 차관이 세계은행 총재에 임명되면 미국 주도의 경제 질서가 더욱 공고히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계은행은 다음 달 14일까지 새 총재를 공모할 예정이다. 미국은 세계은행 지분의 1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1945년 세계은행 창설 이후 전통적으로 총재를 지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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