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차례상, 지방 쓰는 법… '현고학생부군신위' 알아두면 끝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 2019.02.04 06:30

'어머님 신위'·'아버님 신위' 등으로 간단하게 쓰기도… 한 번 사용 뒤엔 태우는 게 관례

/사진=이미지투데이
설날인 오늘(5일), 차례상에 올릴 지방을 어떻게 잘 쓸 수 있을까.

지방이란 제사나 차례를 모시는 대상자를 상징하는 것으로, 사당에 쓰이는 신주가 없을 때 임시로 만드는 위패를 뜻한다. 즉 고인의 이름과 사망날짜를 적은 위패인 신주(神主)를 모시고 있지 않은 집안에서 차례나 제사에 조상을 모시기 위해 임시로 이를 종이에 기록한 것이다.

차례상에 올리는 지방은 일반적으로 폭 6㎝, 길이 22㎝의 한지(백지)에 붓을 이용해 작성한다. 한지가 없다면 창호지나 백지로도 사용할 수 있다. 글씨는 세로로 작성하며, 지방의 상단 모서리가 접히거나 잘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방에는 고인을 모신다는 뜻의 나타날 현(顯)자를 쓴 후 △고인과 제사를 모시는 사람과의 관계 △고인의 직위 △고인의 이름 △신위(神位) 순으로 쓴다. 부모님 제사의 경우 두 분이 모두 돌아가셨을 땐 하나의 지방에 부모를 같이 쓴다. 아버지는 왼쪽, 어머니는 오른쪽에 적는다. 부모님이 아닌 조상의 경우 지방에 쓸 조상이 두 분 이상이면 남자 조상을 왼쪽에, 여자 조상을 오른쪽에 쓴다.
지방 쓰는 법 /사진=네이버 백과사전

우선 제사나 차례를 모시는 사람과의 관계에 따라 아버지는 상고할 고(考), 어머니는 죽은 어미 비(妣), 할아버지는 조고(祖考), 할머니는 조비(祖妣), 증조 이상에는 증(曾)자와 고(高)자를 앞에 붙인다.

관계 뒤에는 직위를 적는다. 조상이 만일 벼슬을 했다면 관계 뒤에 벼슬 이름을 쓰면 된다. 벼슬을 지내지 않았다면 남자 조상은 학생(學生), 여자 조상은 유인(孺人)이라 적는다. 학생은 아직 공직에 나가지 않았지만 과거 급제를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 이, 즉 일반 남성을 일컬었다. 유인은 남편이 관직에 나가지 않은 부인이지만, 돌아가신 여성을 대우해 가장 낮은 벼슬 품계로 대접하는 것이다.


이어 벼슬 뒤에 이름을 적고 남자 조상은 부군(府君)이라 쓰고 여자 조상은 고인의 본관과 성씨를 적으면 된다. 자식이나 동생의 경우에는 이름을 적는다. 마지막으로 신위(神位)를 붙이면 지방이 완성된다.

예컨대 아버지를 기리는 제사나 차례의 경우에는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라고 쓰면 된다.

지방은 한자로 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한글로 지방을 적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한자를 우리말로 옮겨 '현고학생부군신위'처럼 쓰는 것이다. 아니면 아예 '어머님 신위'·'아버님 신위' 등으로 간단하게 쓰기도 한다. 더 이상 과거 급제 등의 제도가 존재하지 않는 데다가, 관직 등이 중요한 신분제 사회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한편, 지방은 죽은 사람의 혼을 대신하는 것이므로 한 번 사용한 뒤 바로 소각하는 게 관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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