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내려가는 대우 간판, 세계경영 역사속으로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 2019.01.31 14:32

포스코대우 대우 이름 떼고 대우조선까지 20년만에 새 주인 찾아

4일 오후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빌딩 앞을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전 세계적인 조선업 불황과 이에 따른 회사 경영난으로 지난 2014년 하반기를 마지막으로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실시하지 못했으나 오는 5일부터 16일까지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실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2018.1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선 가운데 '대우' 이름표에 다시 눈길이 쏠린다. 대우건설과 함께 마지막까지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대우의 이름을 지켜온 대우조선해양이다. 김우중식 세계경영의 추억도 역사의 뒤안길로 한발 더 다가섰다.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결정에 따라 사명에 대우를 남길 가능성도 있다. 현대대우조선, 내지는 현대대우중공업 등의 작명이 가능하다. 그러나 엄연히 현대중공업그룹으로 편입된다. 대우 DNA는 이름만 남게 된다.

세계경영을 외치며 한국식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의 앞단에 섰던 대우그룹은 90년대 말 외환위기 속에서 해체를 겪었다. 그러면서도 주요 계열사들은 각 부문에서 오래도록 탁월한 경쟁력을 뽐냈다. 이들이 속속 새 주인을 찾으면서 대우의 이름은 점차 지워지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2001년 GM에 인수되면서 사명을 GM대우로 바꿨다가 2011년에는 대우가 빠진 한국GM이 됐다. 대우종합기계는 2005년 두산이 새 주인이 되면서 곧바로 이름을 바꿨다. 지금의 두산인프라코어다.


아직 대우의 이름을 지키고 있는 회사도 있다. 대우증권은 미래에셋에 합병, 미래에셋대우가 됐다. 대우전자는 워크아웃을 거쳐 대우일렉트로닉스로 사명을 바꿨다가 동부그룹에 인수되면서 동부대우가 됐다. 그러다 대유그룹이 다시 인수하면서 사명을 대우전자로 다시 바꿨다.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국내 주택공급 1위 기업 대우건설도 아직 사명에 대우가 남아있다.

그룹의 모체 격이었던 ㈜대우는 대우인터내셔널로 존속했지만 2010년 포스코에 인수되면서 포스코대우가 됐다. 최근 포스코가 포스코대우 사명을 포스코인터내셔널로 바꾸기로 해 결국 사명에서 대우가 빠지게 됐다. 사실상 글로벌 시장에서 '대우'의 브랜드 후광효과가 사라졌다는 뜻이다.

대우조선해양까지 20년 만에 새 주인을 찾으면서 대우 신화는 역사 속으로 한 발 더 가까이 가게 됐다. 한 재계 관계자는 "옛 이름에 기대기보다는 앞으로 어떤 브랜드 가치를 새로 써 나가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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