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될 뻔한 토종 보안통신기술로 글로벌 공략"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 2019.02.17 12:42

[스타트UP스토리]글로벌브릿지, 바이너리 CDMA 기술 상용화…보안 취약한 와이파이 대체

"국내에서 개발한 토종 무선통신기술로 전세계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하는 게 목표입니다."

홍윤국 글로벌브릿지 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바이너리(Binary) CDMA 기술은 일상적으로 광범위하게 쓰이는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보다 기술성·안정성·보안성 등이 뛰어나 IoT 환경에 가장 적합한 요건들을 갖추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이너리 CDMA는 고화질 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고 보안성이 강화된 무선통신기술이다. 이진법 방식을 적용한 코드분할접속기술로 와이파이보다 전파도달 거리가 10배 이상 길고, 시속 80Km에서도 끊김없이 실시간 송수신이 가능하다. 보안 측면에서도 뛰어나 IoT 기기나 스마트팩토리 분야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사실 바이너리 CDMA의 원천기술은 10년 전 전자부품연구원(KETI)가 국책과제로 개발했다. 당시에는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보다 뛰어난 글로벌 차세대 무선통신 표준이 될 수 있는 토종기술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상용화에서 막혔다.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연이어 도전했지만 거듭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실상 원천기술도 잊혀졌다. 그 사이 전세계 무선통신은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기술로 통일됐다.

홍 대표는 사장될 뻔한 원천기술을 다시 끄집어냈다. 2016년 회사를 설립하고 KETI에서 기술이전을 받아 상용화에 착수했다. 상용화 과정에서 무선 자동 재접속 관련 특허 등 보안 알고리즘과 무선 데이터 송수신 장치의 핵심기술 등을 보완했다. 3년여 연구개발 끝에 지난해 핵심 반도체 칩인 '가디언-에스(S)'와 이를 탑재한 통신모듈, 무선 송수신 기기까지 양산체제를 갖췄다.


홍 대표는 "상용화 과정에서 일시적인 통신장애나 끊김 현상에 대비해 자동으로 통신채널을 변경하고 복구하는 기술까지 적용해 안정성을 크게 높였다"며 "와이파이와 달리 스마트 이동수단 등 외부에 노출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통신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경쟁기술인 와이파이 기술이 넘어야 할 큰 장벽이다. 홍 대표는 "바이너리 CDMA 기술은 현재 상용화된 와이파이 등 어떤 무선통신 기술보다 장점이 많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수요를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올해부터 국내 스마트 시설 전반에서 가디언-S가 점차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전력의 무선 원격검침시스템(AMI) 사업에 참여해 원격검침기에 사용하는 무선통신 기기를 납품할 예정이다. 상반기 중에는 스마트팩토리에 적용할 수 있는 무선통신모듈 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홍 대표는 "현재 전국에 시범설치 적용하면서 그 신뢰성을 확보하고 제품 상용화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며 "앞으로 보안카메라 등 생활안전이나 재난감시분야와 무인로봇, 대형 선박, 크레인 등 산업분야에 적용할 여러 통신솔루션을 제공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번개탄 검색"…'선우은숙과 이혼' 유영재, 정신병원 긴급 입원
  2. 2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3. 3 법원장을 변호사로…조형기, 사체유기에도 '집행유예 감형' 비결
  4. 4 "60대 맞아?" 아르헨티나 미인대회 1위 나이 화제…직업도 화려
  5. 5 "통장 사진 보내라 해서 보냈는데" 첫출근 전에 잘린 직원…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