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가 2위 먹었다…매머드 조선업체 탄생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 2019.01.31 08:59

대우조선 대주주 산은, 오늘 이사회서 의결…2조1000억원 인수자금 마련 등 관건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중공업
국내는 물론 세계 1위 조선업체 현대중공업이 2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되면서 조선업계는 '빅뱅' 수준의 대변화를 맞게 됐다. 국내 조선업계가 기존 '빅3'에서 '빅2'로 재편될 전망이다.

KDB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지주, 대우조선해양은 31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관련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주식 55.7%를 갖고 있는 대주주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그룹에 넘기기 위해 막판 협상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가 현대중공업을 물적 분할해 현대·대우조선지주(가칭)를 설립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산업은행은 이 신설 회사에 대우조선해양 보유 지분 55.7%를 현물 출자하고 대신 신주를 받아 2대 주주가 된다. 현대·대우조선지주가 산하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별도 회사로 거느리는 형태다. 현대중공업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도 신설 지주회사에 편입된다.

현대중공업 시가총액은 10조2267억원으로, 현대중공업지주의 보유 지분 가치는 3조4730억원이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의 지분가치는 2조1000억원 수준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오랫동안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 3사를 중심으로 한 '빅3' 체제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공급과잉에 따른 글로벌 조선업계의 위기가 지속하고 '헐값 수주'에 따른 수익성 문제가 몇년간 지속돼왔다. 이때문에 일본 등 다른 나라 사례처럼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해 빅2 체제로 재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그동안 대우조선해양 내부와 정부 안팎에서 대우조선의 인수합병이 검토돼왔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이 2017년에 이어 작년에 흑자를 이어가며 어느 정도 경영 정상화를 이룬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조선업계가 업사이클을 타고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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