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美연준 "금리결정 인내심…필요시 자산축소정책도 조정"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기자 | 2019.01.31 05:54

(상보) 연준, 올해 첫 FOMC서 정책금리 2.25~2.5% 동결…'추가적인 점진적 금리인상' 문구 삭제 등 비둘기 선회

제롬 파월 美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BBNews=뉴스1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사실상 '비둘기'(통화완화주의자)로 변신했다. 향후 금리결정에 인내심을 가겠다고 했다. 필요할 경우 대차대조표(보유자산) 축소정책도 조정키로 했다.

연준은 30일(현지시간) 올해 첫번째로 개최한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시장의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2.25~2.5%로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연준은 정책성명서에서 "글로벌 경제와 금융 전개상황, 완화된 물가 압력을 고려해 적절한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에 대한 향후 조정을 결정할 때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특히 2015년 제로 금리정책을 종료하고 금리인상을 시작한 이후 줄곧 정책성명서에 포함한 '추가적인 점진적(further gradual) 금리인상'이라는 문구를 아예 삭제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달초 시사한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을 공식화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4일 전미경제학회 연례총회에서 "연준은 경제가 어떻게 진전될지를 보면서 (통화정책에)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를 통해 정책금리를 기존 2~2.25%에서 2.25~2.5%로 0.25%포인트 올렸다. 하지만 올해 금리인상 횟수전망을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하면서 시장에 통화완화적인 신호를 보냈다.

연준은 또한 별도의 성명서를 통해 "경제와 금융 전개상황을 고려, 보유자산 정상화를 완료하기 위해 어떤 세부사항도 조정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경기침체의 본질적인 위험이 없다면 보유자산 축소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던 연준은 이날 시장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별도의 성명서를 통해 보유자산 축소정책의 조정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며 비둘기 본색을 강하게 드러냈다.

연준은 지난 2017년 10월부터 보유자산 축소정책을 시작, 현재 매달 5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등 보유자산을 줄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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